게임업체 CEO들이 일본에 몰려가고 있다.
NHN·엔씨소프트·한빛소프트·네오위즈·CJ인터넷·그라비티 등 주요 게임업체 CEO들은 이번주와 다음주 사이 모두 일본 출장을 떠났거나 떠날 예정이다. 게임업체 CEO들이 이제 한두 달에 한번씩 일본행 비행기에 몸을 실으면서 국내사업 못지 않은 애정으로 일본사업 챙기기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CEO들이 일본에서 ‘총성 없는 전쟁’에 나서는 이유는 일본 온라인게임 시장 움직임이 예사롭지 않기 때문이다. 일본 초고속 통신망 보급 1500만 세대, 인터넷 카페(복합 카페) 2000여개, 온라인게임 이용인구 100만명 등으로 국내 초기 시장과 비슷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국내업체들이 초기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앞다투어 진출하다보니 일본시장은 국내업체끼리의 전면전 양상으로 번지고 있을 정도다. 여기에다 다음 주 24일에는 도쿄 게임쇼가 개막하는 등 굵직한 이슈들도 CEO 일본행을 더욱 재촉하고 있다.
CJ인터넷 송지호 사장, 네오위즈 박진환 사장, 한빛소프트 김영만 사장은 일본에 새로운 사업을 론칭하기 위해 일본 출장에 나선 경우다. CJ인터넷은 13일 소프트뱅크 그룹과 손잡고 오는 12월 게임포털 넷마블저팬 서비스에 나서기로 했다. 이번 주말 일본 출장을 떠날 예정인 네오위즈 박 사장은 일본에서 시범 서비스중인 홈피 등 각종 커뮤니티 서비스를 중간 점검하는 한편, 온라인게임 ‘요구르팅’ 일본 서비스에 관해 구체적으로 논의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일본 출장중인 한빛소프트 김영만 사장은 ‘팡야’ 일본 서비스업체인 게임팟을 방문했으며 한빛소프트가 보유한 각종 온라인게임의 일본 서비스 준비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NHN 김범수 사장의 일본 출장은 한게임재팬이 성공 궤도에 진입하면서 더욱 잦아지고 있다. 이번 일본 출장도 일상적인 것이기는 하지만, 일본 게임포털 시장이 긴박하게 변하고 있어 한시라도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다. 또 최근에는 한게임재팬에서 개발된 카드 게임 ‘세븐 줄줄이’를 국내에 도입하는 등 글로벌 게임포털 만들기에도 본격 나서고 있다.
엔씨소프트와 그라비티의 경우 이번 도쿄게임쇼에 별도의 독립부스를 설치한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사장은 도쿄 게임쇼를 통해 ‘리니지2’의 일본 내 붐 조성에 나선다. 그라비티 김현국 사장은 신작 온라인게임 ‘로즈온라인’의 공개를 비롯해 ‘라그나로크’애니메이션과 모바일게임 소개 등으로 제2의 일본 성공 신화에 도전할 계획이다.
일본 현지업체들도 온라인게임 사업에 각별한 관심을 보이면서 국내업체들과 각종 업무 제휴를 잇달아 추진하고 있다. 소프트뱅크, 소니네트워크, 익사이트재팬, 스퀘어에닉스, 소니 등 일본 기업들이 인터넷 관련 사업을 출범시키거나 강화하고 있으며 경기호황의 바람을 타고 온라인게임 관련 벤처업체들도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어 한일 게임교류는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류현정기자@전자신문, dreamsho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