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레전자산업(대표 정문식 http://www.erae.com)은 통신기기 분야에서의 성공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디스플레이 전문 기업으로 우뚝 성장했다.
이 회사는 첨단 정보 디스플레이 제품의 개발과 새로운 가전 유통시장의 교두보 확보 등을 슬로건으로 내걸고, 지난 2000년 LCD 모니터에 이어 2002년 PDP, 2003년에는 LCD TV 시장에 진입하며 세계 디스플레이 시장 공략에 나섰다. 지난해 매출 1000억원대를 넘어섰으며, 올해에는 매출 2000억원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처럼 이 회사가 설립 14년 만에 수천억원의 중견기업으로 성장한 것은 ISO9001·ISO14001·TL9000·100PPM 등의 세계적인 품질시스템 인증을 통해 축적한 품질경영이 뒷받침됐기 때문이다. 철저한 마케팅 관리로 인해 국내외 틈새 시장을 개척하고 OEM·ODM 시장을 효과적으로 공략했다.
이 회사의 내수 대 수출 비율은 15 대 85로 수출이 압도적이다. 이 가운데 디스플레이 부문의 비중은 62%이며, PDP에 이어 올해 LCD TV를 출시함으로써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있다. 이레전자는 지금까지 유럽지역 수출 비중이 50.5%로 높았으나 올해부터는 미주 및 기타 지역으로 시장을 확대하고 있어 전체적으로는 올해 디지털TV 수출 목표인 1억달러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레전자는 앞으로 선보일 포터블멀티미디어플레이어(PMP)·네트워크 모니터 등에 대한 수출도 늘려 2005년에는 2억달러 규모의 수출을 달성, 디지털 산업의 리딩 프론티어로 발전해나갈 계획이다.
◆인터뷰-정문식 사장
“미래의 신규 사업 아이템을 개발하고 적극적인 투자를 했습니다. 이를 위해 기초부문을 강화하고 정보인프라를 위한 시스템을 구축했습니다.”
정문식 이레전자 사장(42)은 2000년 252억원이던 매출을 불과 3년 만에 4배인 1000억원으로 고속 성장시킨 비결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단말기와 디스플레이 부문에서 우훅죽순처럼 생겨났던 업체들이 많이 사라진 지금, 이레전자는 오히려 디지털가전 분야로 사업을 확대하며 디지털홈 시장까지 넘보고 있는 것이다.
정 사장이라고 어려웠던 적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사업 초기에는 자금을 유통하기 위해 금융기관을 수십 차례 전전해야 했으며, 미래에 대한 비전에 대해 고민도 많이 했다. 정 사장은 바로 사업 초기에 했던 그 ‘고민’들이 오늘의 이레전자를 일군 원동력이라고 강조한다.
올 6월과 8월 미국현지법인 및 유럽법인을 설립, 판매 및 생산거점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는 정 사장은 “디지털 디스플레이 전문 개발기업으로 안주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신규 아이템 및 틈새시장을 발굴해 고객 중심의 ‘고객가치’를 실현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정 사장은 한국의 벤처기업 육성 정책에 대해서도 지적을 빼놓지 않았다.
“플랫 패널디스플레이(FPD) 산업에서 대만은 디스플레이 관련 업체의 수가 우리나라의 10배 정도고, 우리나라와 달리 유관 산업의 정보 공유와 인프라가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다는 것이 커다란 강점입니다. 우리나라도 기술인력 자원의 효율적인 활용과 정·재계 및 산학 협동 체제, 기술인프라 컨소시엄 구축 등 현실적인 방안들이 마련돼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