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드 인 디지털]다국적기업-가전: HLDS

 히타치LG데이타스토리지(HLDS·대표 최인철 http://www.hlds.co.kr)는 지난 2001년 히타치제작소와 LG전자가 각각 51 대 49의 비율로 출범시킨 합작사다. 이후 CD롬을 비롯해 DVD롬, CDRW, 콤보, DVD 기록기기 시장에서 줄곧 세계 1위자리를 내준 적이 없다.

 합작의 이유는 역시 히타치 측이 갖고 있는 원천기술 때문. HLDS 관계자는 “합작을 통해 히타치의 특허를 자유롭게 쓸 수 있고 특히 다른 기업의 특허를 추가로 쓸 때도 히타치의 특허권리와 상계한 ‘크로스 라이선스’를 이용할 수 있어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합작회사 출범으로 사업구조 면에서는 LG의 생산 및 마케팅 역량이 히타치의 기술력과의 상승효과를 도모했다는 평가다. 실무운영 면에서도 한·일 간의 업무 노하우 및 스타일, 문화 등의 물리적·화학적 공유를 통해 조직역량을 강화하는 데 중점을 둔 결과, 세계 ODD 시장점유율 30%대를 확보하는 성과를 달성했다.

 HLDS는 특히 최근 들어 급속히 성장하고 있는 DVD 기록계 시장에 DVD-R/RW, DVD+R/RW, DVD램의 전 기록포맷을 지원하는 ‘슈퍼-멀티’ 제품을 지속적으로 출시, 리딩 컴퍼니로서 확고히 자리매김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현재 HLDS의 대표이사 회장(CEO)은 일본 히타치 정보기기 사업부장 출신인 호리 가즈야, 대표이사 사장(COO)은 LG전자 측 인사인 최인철 사장이 맡고 있다. 히타치와 LG전자는 회장과 사장직을 매년 번갈아 가며 맡고 있다.

◆인터뷰- 최인철 HLDS 사장

 “HLDS는 세계 1위의 마켓 지배력 및 기술력을 바탕으로 IT 및 AV산업을 아우르는 저장장치 시장의 수위 자리를 놓치지 않을 것입니다.”

 이를 위해 최 사장은 HLDS의 광학저장(OS) 기술을 활용한 컨버전스 제품으로 시장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또 고객 서비스 강화를 위해 ‘글로벌 고객지원 거점’을 더욱 확대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최 사장은 특히 신제품 출시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고배속 기록 미디어에 대응한 제품과 노트북용 울트라 슬림 드라이브(9.5mm)의 출시를 통해 OEM 거래선의 다양한 요구에 적시에 부응하는 제품을 제공할 계획입니다. 또 채널유통시장에는 DVD 기록계의 최고배속인 16배속 드라이브와 이를 기반으로 한 외장형 제품을 9월 말께 출시할 예정입니다.”

 TSST 출범으로 양사의 경쟁구도에 많은 이의 이목이 집중돼 있다. 이에 대해 최 사장은 일단 ‘여유 있는’ 표정이다. “건전한 경쟁을 통해 상호간의 질적 성장과 업계내 한국기업의 위상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3년이나 앞서 출범하면서 얼마나 많은 시행착오와 경험을 축적했겠느냐는 것이 최 사장의 이유있는 여유다. 최 사장은 “TSST도 양사 간 시너지를 제대로 낼 수 있을 때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며, 그 시간을 얼마나 단축할 수 있느냐가 성공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충고했다.

류경동기자@전자신문, ninan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