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드 인 디지털]다국적기업-가전: TSST

 TSST코리아(대표 황인섭)는 지난 4월 삼성전자와 도시바가 각각 49 대 51의 비율로 지분을 출자해 설립한 도시바삼성스토리지테크놀러지(TSST)의 한국법인이다.

 PC 및 응용제품군용 광학디스크드라이브(ODD:Optical Disk Drive) 제품의 개발 및 판매·제조(위탁생산)를 주사업 영역으로 하는 TSST는 현재 세계 ODD시장에서 HLDS에 이어 2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도시바의 선진 기술과 삼성전자의 대량 제조·판매 능력이 결합돼 탄생한 TSST는 지난 8월초 세계 최초로 16배속 DVD 기록기기를 출시하는 등 ODD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TSST는 전세계 25개국 38여개의 삼성전자 판매법인을 통해 판매 네트워크를 구축해놓고 있다. 뿐만 아니라 미주를 비롯해 구주·동남아 등지에 분포돼 있는 삼성전자의 권역별 물류센터도 적극 활용하고 있다. TSST는 5개국 8개의 삼성전자 및 도시바 공장을 활용, 월 500만대 생산 체제를 갖춰놓았다.

 현재 TSST는 향후 5년내 자체 제조능력을 갖추기 위한 정지작업이 한창이다. 이에 앞서 TSST는 15개월 이내에 독자적인 해외판매법인을 설립, 자생력 확보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TSST는 ‘라이트 마스터’라는 자체 브랜드를 국내외 채널유통시장에 널리 알리기 위해 ODD업체로서는 이례적으로 엄청난 마케팅 비용을 투입할 계획이다.

◆인터뷰­-황인섭 TSST코리아 사장

 “내년 말까지는 세계 ODD시장의 ‘넘버원’이 되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황인섭 TSST코리아 사장은 업계 1위 정복을 목표로 하되, 현재 1위 업체인 HLDS와 지나치게 대립구도를 이루는 것은 경계하는 눈치다. 그보다 상황에 따른 상호협력을 바란다. 최근 들어 엄청난 저가공세를 펼치고 있는 대만업체에 대항하기 위해서다.

 업계 1·2위가 시장질서 확립에 손잡고 나선다면 대만·중국 ODD업체의 불공정 저가전략을 차단할 수 있다는 것이 TSST 측 설명이다.

 TSST는 1300억원이라는 대규모 설립 자본금에서 알 수 있듯, 모회사 위탁방식을 고집하는 HLSD(자본금 150억원)와 달리 독자적인 생산·판매체제 구축을 염두해두고 출발한 업체다.

 이에 따라 황 사장의 ‘홀로서기’ 전략도 점차 윤곽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16배속 DVD기록기기 출시를 계기로 고유 브랜드의 홍보에 적극 뛰어들고 있습니다. 국내외 유통시장을 중심으로 본격적인 마케팅 활동에 나설 계획입니다.”

 실제로 TSST는 최근 유럽에서 개봉된 프랑스 만화영화 ‘이상한 가족(Odd Family)’의 협찬 등 각종 제품 프로모션에 100억원 가량을 투입할 예정이다.

 황 사장은 이번 16배속 출시 후속으로 올해 말 또는 내년 초께 저가 모델을 시장에 내놓아, 후발업체와의 가격경쟁에서도 우위를 점하려 한다. 이후 배속경쟁은 의미없다고 판단, 본격적인 ‘차세대 시장’ 챙기기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PC주변기기로서의 ODD시장은 성장에 한계가 있는 만큼 AV기기, 모바일 등에 융합될 수 있는 차세대 시장 진출을 신사업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준비중입니다.”

 블루레이 등 차세대 저장장치 시장에 대한 황 사장의 구상이다.

 류경동기자@전자신문, ninan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