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질의 주거·교육·문화·기간교통망·정보통신망과 뛰어난 산·학·연·관 협력 네트워크’-경기도의 첨단 IT산업 발전 토대를 이루는 기반이다. 경기도는 이같은 최고 수준의 인프라를 바탕으로 다른 어느 도에 뒤지지 않는 강력한 첨단 산업 육성정책을 지원해 나가고 있다. 특히 나노·바이오 등 유망산업에 대해서는 중장기적인 지원을 추진하며 미래산업을 이끌 중추로서의 위상을 키워 나가고 있다.
◇3개 첨단산업 혁신 클러스터 조성=정부는 경기도에 △부품소재(안산, 반월·시화) △디지털전자(수원, 삼성전자) △LCD(파주, LG필립스) 등 3개 첨단산업 혁신 클러스터를 조성할 계획이다. 경기도는 이같은 정부 주도로 만들어진 부품소재 업종별로 소규모 클러스터를 바탕으로 입지공급 확대, 산업단지 조성 등의 인프라 재정비에 나선다는 전략을 착착 진행하고 있다.
이미 정부는 이들 3대 클러스터 조성사업에 기업들이 적극 참가토록 유도하기 위해 규제 개혁에도 박차를 가하기 시작했다. 1단계로 오는 2007년까지 첨단산업 등 공장 신·증설에 대해 선별, 허용키로 한 것도 이같은 맥락이다. 이같은 정부 지원에 힘입어 지난 3월 첫 삽을 뜬 파주 LG필립스LCD 클러스터가 말그대로 전세계적인 스폿라이트를 받는 글로벌 클러스터로 주목받고 있다.
올해부터 향후 10년간 25조원이 투입될 파주 LCD단지는 총 100만평 규모로 조성, 현재 추진되는 LCD 단지로는 세계 최대규모다. LG필립스LCD의 7세대 생산라인이 들어설 부지 50만평과 40∼50여개 협력업체 및 연구개발(R&D) 센터 등이 입주할 산업단지 50만평이 자리잡게 된다. 공장부지 50만평에는 7세대 및 이후의 차세대 대형 LCD 생산라인이 들어선다.
또 세계 최고 수준인 LCD 패널 산업에 비해 기술 수준이 상대적으로 낮은 국내 LCD 기반산업을 육성해 동반 성장의 계기를 마련하게 된다. 2006년에는 세계 최대 규모의 R&D센터를 설립하는 것과 동시에 산·학·연의 유기적인 R&D 환경도 조성된다. 이와 함께 경기도와 함께 외국 선진기업의 직접 투자를 유치, 외국 기업이 참여하는 ‘글로벌 디스플레이 클러스터’ 조성의 야심찬 계획을 세우고 있다.
◇나노·바이오·IT산업 육성=경기도는 중앙정부의 3대 첨단산업 클러스터와 별도로 △나노 △바이오 △IT산업을 집중 육성할 방침이다. 나노기술 연구개발산업의 경우 지난 6월 기공식을 가진 나노소자특화팹센터가 중심축이 된다. 이 센터는 전자부품연구원을 비롯한 6개 학·연 기관이 참여한 재단법인 나노소자특화팹센터가 수원시 영통구 소재 경기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에 연면적 1만5600평규모로 건립한다. 비실리콘계 화합물 반도체 중심으로 연구장비를 갖추고 2006년 상반기부터 본격적인 서비스에 나설 예정이다. 센터는 나노소자공정실, 특성 평가실, 장비개발 지원실로 구성될 팹동과 연구·벤처동으로 구성된다.
또 오는 2006년까지 ‘경기바이오센터’를 건립, 바이오 클러스터의 중심역할을 담당하게 할 계획이다. 지난해 문을 연 경기테크노파크의 바이오 벤처기업 집적시설과 제약기업, 한양대, 아주대 등 지역 대학 연구소를 포괄하는 형태로 권역 내 바이오클러스터를 적극 육성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올 초 산업연구원과 바이오벤처기업협회를 통해 ‘경기바이오센터 건립계획 및 타당성에 대한 연구’ 용역을 의뢰했으며 그 결과에 따라 기본계획 수립을 마친 상태다.
연내 착공할 경기바이오센터는 총 면적 1만5000여평, 지하 3층, 지상 6층 규모로 1000억원 이상의 사업비가 투입될 예정이다. 센터에는 바이오 산업 연구시설, 기술혁신기반, 100개 내외의 벤처기업 창업지원시설이 들어서게 된다. 이 센터가 완공되면 수도권에 산재해 있는 대학·기업·연구소 등 바이오 핵심주체 간 역량을 결집해 바이오산업 경쟁력 제고 효과를 거둘 수 있을 전망이다. 특히 2006년 상반기 완공될 나노팹센터와 연계돼 첨단 융합기술 개발의 메카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경기도는 또 판교 신도시에 IT단지 조성 계획도 수립했다. 판교가 성장동력을 창출하는 세계적인 첨단지식산업도시로 육성하기 위해 마련한 것으로 판교의 도시지원시설용지 20만평을 IT산업 지식산업과 R&D혁신기능을 연계해 개발할 계획이다.
김준배기자@전자신문, joon@etnews.co.kr
◆경기도의 벤처 육성 성공사례
◇안양벤처밸리=경기도의 대표적 벤처집적단지로 ‘안양벤처밸리’가 뜬다. 지난 6월 중소기업청이 전국 24개 벤처기업육성촉진지구에 대해 평가 결과 안양벤처밸리가 최고 우수지구로 선정됐다. 70년대를 거치며 대표적 굴뚝산업 도시로 각인됐던 안양시. 안양벤처밸리는 그 공업단지가 한차례 썰물처럼 빠져나간 수도권 위성도시 안양을 지식산업 기반의 벤처도시로 탈바꿈하는 견인차로서 기대감을 모아가고 있다.
◇성공 배경=안양시의 전폭적인 지원을 빼놓을 수 없다. 안양시는 지난 1999년 5월 지식산업육성이 지역경제 활성화의 유일한 대안이라는 판단 아래 벤처밸리 육성에 나서기로 하고, 이듬해 11월 명학역에서 인덕원에 이르는 안양벤처밸리를 벤처기업육성촉진지구로 지정했다. 또한 만안벤처센터, 평촌IT벤처센터, 4개 대학 창업보육센터 등을 설치한데 이어 민간 벤처시설인 금강벤처텔, 델타벤처센터 등을 유치했다.
시와 경기도는 지난해부터 각각 85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경기지식산업안양센터’를 준공하고 벤처기업 유치에 나섰으며 이를 통해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
안양시는 벤처 거품이 빠지는 과정에서 벤처기업들이 혼란과 실의에 빠지는 것을 막기 위해 많은 노력을 쏟았다. 지난 2001년부터 ‘중소·벤처기업 대표자 세미나’를 개최해 업계의 요구사항 수렴에 들어갔다. 또한 안양벤처기업협회를 창립해 벤처기업간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지식산업육성을 위한 정보교환 및 판로확보 계기를 제공했다.
◇어떤 성과 있었나=99년 36개에 불과하던 안양시 소재 벤처기업 등록업체 수는 현재 220여개에 달한다. 특히 벤처기업에 등록하지 않은 도시형 벤처기업까지 포함한다면 700여개의 벤처기업이 모여있다. 안양시를 벤처메카라고 부르는 것도 이 때문이다.
성공 벤처도 이미 여럿 배출했다. 지난해 정보기술(IT) 분야 최고상인 ‘올해의 정보통신기업상’ 통신기기분야 우수상을 수상한 유무선 전화기 생산업체인 인탑스를 비롯해 인공혈액과 뇌중풍 응급처치제 등을 개발하는 선바이오, 초박막액정표시장치(TFT-LCD) 디스플레이를 공급하는 메가비젼 등이 있다.
◇향후 계획=안양시는 2006년까지 첨단 벤처기업 1000개사를 유치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지식산업센터의 공용장비실의 장비를 대폭 보강하기로 했다. 시험계측장비와 SW개발 및 통신네트워크 장비 등을 설치해 지식산업센터 입주업체의 기술개발을 지원하고 지역의 벤처 인프라 확충을 위한 촉매 역할을 수행할 계획이다.
또 ‘안양벤처넷 홈페이지(http://www.ayventure.net)’를 업그레이드해 기업간 인력 교환, 판로확대, 정보 공유 등에 활용키로 했다. 이밖에 △경영 컨설팅 지원 △멀티미디어 공동제작 사업 △기업인력 인프라 확보를 위한 정보화교육 △공모전 개최를 통한 기술력 향상 △기술개발자금 지원사업 등의 시책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김준배기자@전자신문, joon@
◆인터뷰(배성열 경기테크노파크 원장)
“경기테크노파크는 바이오, 전자·정보통신, 메카트로닉스, 의약·정밀화학, 나노기술, 자동차부품 등 최첨단 산업 분야 지원에 상당한 강점을 갖고 있습니다.”
배성열 경기테크노파크 원장(55)은 바이오 등 6대 분야에 대해 창업에서부터 보육단계에 이르기까지 전면 지원체계를 갖췄다고 강조한다.
실제로 경기테크노파크는 바이오분야 육성을 위해 경기테크노파크 바이오벤처센터를 설립했으며 전자·정보통신분야를 위해 전자상거래지원센터와 안산소프트웨어지원센터를 운영중이다. 또 반월·시화공단의 부품소재기업을 중심으로 로봇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한국생산기술연구원과 허브로봇센터 설립을 추진중에 있다.
특히 경기테크노파크는 오는 2007년까지 입주기업에게 모든 업무를 원스톱으로 지원할 수 있는 클러스터 조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경기테크노파크 측은 “3년내 산업기술시험원 안산센터, 한국전기연구원 전기시험연구소,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안산연구센터 등을 입주시켜 각종 첨단제품의 연구개발, 시제품생산, 시험인증까지 일괄처리토록 할 계획”이라고 밝힌다.
“경기도가 첨단산업클러스터를 조성하기 위해 경기바이오센터, 판교IT센터 등 다양한 프로젝트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들 사업이 완료되면 경기테크노파크가 갖추고 있는 산·학·연 협력인프라와 시너지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배 원장은 경기도가 정부의 수도권 규제 완화, 지리적 여건 등으로 향후 첨단산업 분야에서 성공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강조했다. 그는 “경기도는 해외기업 및 자본유치에도 적극 나서 LG필립스, 델파이 등 글로벌기업을 유치했다”며 “이들 해외기업이 경기지역을 선택하는 것은 다국적 첨단기술기업일수록 고급인력이 많고 전반적인 기업인프라가 뛰어난 곳을 찾기 때문”이라며 경기도에 대해 자부심을 나타냈다.
배 원장은 “그동안 추진해온 창업보육, 연구개발, 교육훈련, 기업정보화사업을 확대·보완하는 한편 국내외 첨단연구소의 지속적인 유치 등을 통해 경기도의 차세대 성장동력산업육성, 반월·시화공단 제조업의 고부가가치화를 실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준배기자@전자신문, j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