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99년 LG반도체를 합병한 하이닉스반도체(대표 우의제 http://www.hynix.com)는 꾸준한 연구개발 투자와 고객만족 경영, 높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세계적인 메모리반도체 전문기업으로 성장해 왔다. 2000년부터 본격적인 통합 시너지 효과가 나타나면서 한때 세계 최대 DRAM 생산능력을 확보하고, R&D 및 제품력에 있어서도 세계 최고의 반도체 업계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추게 됐다.
현재 하이닉스반도체는 경기도 이천 본사를 비롯해 청주, 구미, 서울에 사업장을 두고 있으며 미국 오레곤주에 생산 법인을, 미주, 유럽, 아시아에 30여개 판매법인 및 해외 사무소를 운영하는 등 글로벌화에 나서고 있다.
하이닉스에서는 DRAM을 비롯해 SRAM, 플래시메모리 등 다양한 메모리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DRAM 위주의 제품 구성에서 낸드 플래시메모리, 슈도(Psuedo) SRAM, 핸디(Handy) SDRAM 등 고부가가치 제품영역으로 제품 구성을 다각화하고 있다.
하이닉스가 2000년 하반기부터 시작된 반도체 경기 하락으로 유동성 위기에 부딪친 것은 널리 알려져 있는 사실. 그러나 임직원들의 노력과 비핵심 자산 매각, 계열사 분리 등 지속적인 구조조정으로 위기를 극복한 것 또한 유명하다.
이런 구조조정의 성과를 발판으로 하이닉스는 지속적인 생산성 향상 및 원가절감으로 2003년 3/4분기에 영업이익 흑자를 달성하면서 경영 정상화의 기반을 마련했다. 이후 계속해서 영업이익을 실현하면서 올 2/4분기에는 최대 분기 이익을 달성했다.
이같은 경영 실적 회복과 매출 신장에 힘입어 반도체 시장조사기관인 아이서플라이와 가트너가 발표한 2/4분기 DRAM 시장 점유율 집계에서 99년 이후 5년만에 시장점유율 2위 자리를 되찾기도 했다.
지난 2002년 말 채권금융기관과 협의한 ‘하이닉스 경영정상화 이행 약정’에 따른 사업 구조조정방안의 일환에서 하이닉스는 2004년 6월 비메모리 사업부문 매각을 위해 시티그룹과 영업 양도 계약을 체결했다. 이를 토대로 하이닉스는 메모리 반도체 전문기업으로 새롭게 도약할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하이닉스는 향후 선도적인 반도체 기업으로 발전하기 위한 전략적 기반구축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300mm 웨이퍼 생산 역량을 확보한다는 방침아래 대만 파운드리 업체인 프로모스(ProMOS)와 전략적 제휴를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한데 이어, 낸드 플래시메모리 부성을 위해 유럽계 반도체 업체인 ST마이크로와 전략적 제휴를 맺는 등 해외 업체들과의 협력 체제를 확대해가고 있다.
지난 8월에는 중국 장쑤성 우시시와 중국공장 설립을 위한 본계약을 체결, 중국 진출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에 따라 중국공장 설립에 공동 투자하는 ST마이크로와의 제휴를 통해 12인치 웨이퍼 생산시설을 확충하고 원가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을 전망이다. 특히 중국시장에서 경쟁우위를 유지하는 한편, 상계관세 등 통상문제를 원천적으로 해결하는 장기적인 성장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제품면에서는 현재 0.11㎛급 골든 칩(Golden Chip) 및 90nm급 다이아몬드 칩(Diamond Chip) 기술로 공정기술을 전환하고 있으며, 프리미엄 제품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함으로써 메인 메모리 사업의 수익구조를 개선하고 있다. 또 그래픽메모리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DDR2, DDR3와 같은 초고속 제품 개발에도 힘을 싣고 있다.
컨슈머 메모리(Consumer Memory) 사업과 모바일 메모리(Mobile Memory) 사업은 제품 개발에 고객의 다양한 요구를 반영할 수 있도록 ‘디자인 인 액티버티(Design In Activity)`와 제품군의 고부가가치화에 역량을 기울이고 있다. 더불어 향후 전체 반도체 시장에서 최고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기대되는 낸드 플래시메모리 사업에서 확고한 위치를 점유하기 위해서도 다각도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 지난해 플래시 사업본부를 신설한 것도 이같은 의지가 반영된 것이다.
앞으로 하이닉스는 메모리 사업 분야에 집중하는 한편, 전략적 제휴 및 투자유치 등을 통한 경쟁력 강화에 주력할 예정이다. 또 지속적인 흑자경영을 통한 조기 경영 정상화 기반 확충과 글로벌 생산 및 R&D 네트워크 구축, 제품 다양화를 통해 시장 선도기업으로 성장 발전해 나갈 방침이다.
정은아기자@전자신문, eaj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