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로 중소 전자업계의 자금난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전자산업진흥회가 중소기업 경쟁력 저하의 요인으로 지적되는 잉여부품(불용재고)의 효과적 활용에 나섰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전자산업진흥회(회장 윤종용)는 최근 중소 전자업체들을 대상으로 잉여부품의 보유 여부와 규모를 조사, 이를 소규모로 부품을 구입하는 벤처기업(시제품 개발)으로 연결시켜주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 같은 움직임은 현재 중간상인 및 유통업체가 잉여부품의 10%에도 못 미치는 가격으로 업계로부터 사들이고 있어 자금난에 시달리는 세트업체로서 수요예측 실패에 따른 손실이 너무 크다는 판단에서다. 특히 해당 잉여부품을 실제로 필요로 하는 벤처기업들과 효과적으로 연결되면 양 측이 윈윈할 수 있는 구조가 형성될 수 있다.
최근 잉여부품 매각에 관심을 기울이는 업계는 MP3P, 셋톱박스 업체가 가장 많으며 잉여부품은 주로 트랜지스터, 다이오드, 콘덴서 등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전자산업진흥회 관계자는 “제품의 라이프사이클 단축과 경기침체로 인한 제품판매 예측 오류, 생산계획 취소 등으로 국내 중소 IT업계에서는 최소 연평균 5000억 원 이상의 불용재고가 발생하고 있다”며 “회원사를 중심으로 한 전자산업진흥회의 잉여부품 줄이기 사업은 구매가의 10%에 넘기던 것을 실거래를 통해 30% 이상 가격으로 거래할 수 있기 때문에 중소기업 자금난 해소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한편 전자산업진흥회는 최근의 수요조사를 바탕으로 지속적으로 잉여부품 처리를 원하는 업체와 이를 구매하려는 벤처기업을 연결해 나간다는 계획으로, 10월 열리는 한국전자전에도 전시부스를 마련해 부대행사로 잉여부품 판매전을 열 예정이다.
심규호기자@전자신문, khs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