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지소프트는 2000년 휴대폰을 이용한 무선인터넷 콘텐츠 다운로드 소프트웨어인 ‘지브이엠(GVM)’을 개발하며 주목받기 시작했다. 당시만해도 음성통화와 문자정보서비스에 국한됐던 휴대폰의 기능을 한단계 높여, 인터넷을 통해 콘텐츠를 다운로드받을 수 있게한 1등 공신이다. GVM은 2000년 10월 SK텔레콤의 ‘엔탑’이란 브랜드를 통해 세계 최초로 CDMA망에서 상용화됐다.
최근에는 국내 무선인터넷 플랫폼 표준으로 자리잡은 ‘위피(WIPI)’ 환경에서 기능하는 ‘지넥스(GNEX)’를 출시했다. C언어로 개발된 ‘GVM·GNEX’는 순수 국산 기술로서 선마이크로시스템스의 자바, 퀄컴의 브루 등 외국 솔루션과 달리 로열티 해외 유출이 없다.
GVM·GNEX는 올해 5월 기준으로 국내 1600만대의 휴대폰에 탑재된 상태다. 지난 4년여 동안 5만여 개 이상의 모바일 콘텐츠가 GVM·GNEX 기반에서 개발·서비스됐으며, 46개월 누적 다운로드 건수가 1억7000만회를 돌파했다. 현재 국내외 3200여 개의 업체가 신지소프트의 기술을 라이선스하고 있으며 신지소프트의 기술지원 사이트에 등록된 GVM·GNEX 개발자만 1만2000명에 이른다. 최근에는 이같은 성과에 힘입어 코스닥 등록 심사를 통과하기도 했다.
신지소프트는 휴대폰 기반에서의 성공을 바탕으로, 앞으로 MP3플레이어, PDA, 셋톱박스, 게임기 등 새로운 디지털기기 기반 시장에 도전해나갈 방침이다. 신지소프트는 지난해부터 새로운 디지털기기에 기반하는 솔루션 개발에 나서 올 하반기부터 성과물을 내놓을 예정이다.
◆인터뷰-최충엽 사장
“국내 IT산업은 고성장을 이룩했지만, 정작 주요 원천기술은 외국 소유인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최충엽 신지소프트 사장은 우리나라 IT산업이 부흥기를 맞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원천기술을 키워야한다고 강조했다.
최충엽 사장은 “외국 원천기술의 사용은 국내 IT환경의 해외의존도를 심화시키며 이는 막대한 로열티의 해외 유출로 이어져, 국가 경쟁력을 약화시킨다”고 지적했다. 신지소프트가 개발한 ‘지브이엠(GVM)·지넥스(GNEX)’는 국내 원천기술이라는 설명도 잊지 않았다. 신지소프트의 ‘GVM·GNEX’가 국내 무선인터넷 다운로드 엔진으로 자리를 잡으며 수입대체 효과는 물론, 국내 모바일 콘테츠 산업을 보호·육성시켰다는 자랑인 셈이다.
그는 “GVM·GNEX용 콘텐츠를 개발하기 위해 우리회사의 지술지원사이트에 등록한 개발자 수만 1만2000명”이라며 “이들이 바로 (국내 모바일 콘텐츠 산업을 지키는) 힘”이라고 말했다.
신지소프트는 올 하반기부터 휴대폰 뿐만아니라 셋톱박스, 게임기, PDA 등 새로운 디지털 컨버전스 기기 시장을 노린 콘텐츠 다운로드 엔진을 개발·출시할 예정이다.
최 사장은 “어떤 단말기에서라도 게임 등 콘텐츠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며 “임베디드 소프트웨어 기술은 기기의 종류에 구애받지 않는 통합된 멀티미디어 콘텐츠 서비스를 구현하는 유비쿼터스 시대의 핵심 기반기술”이라고 말했다.
최 사장은 “해외 기술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예전에는 해외 기술의 ‘국산화’를 통한 대체에 주력했다”며 “이제는 원천기술 확보에 눈을 돌려야할때”라고 거듭 원천기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