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드 인 디지털]국내기업Ⅱ-통신: 쏠리테크

 쏠리테크(대표 정준 http://www.st.co.kr)는 지난 98년 설립이래 지속적인 연구개발 투자를 통해 SDR, DSP, 아날로그/디지털 광 전송, WDM 기술 등을 이용한 새로운 개념의 통신용 중계장치를 개발, KTF와 SK텔레콤에 공급해 왔다. 또, 동남아시아·중남미 등 CDMA가 활용되는 해외 시장에 진출, 창업 5년만에 세계 중계기 시장을 이끌어가는 선도업체로 발돋움했다.

 최근에는 통방융합 추세에 따라, 인공위성을 이용한 이동형 멀티미디어 방송시스템에 필요한 CDM/TDM 신호처리 변환기술, CDM/TDM Tx 기술, 수신기 모뎀기술 등 핵심기술을 개발해 위성 DMB 상용화에 기여하고 있다.

 이 회사는 ‘견실한 기술(solid technologies)’이라는 기치 아래, 매년 매출액 대비 15% 이상의 연구개발비를 투입해 왔으며, 앞으로도 신기술 개발에 가장 먼저 투자할 계획이다.

 창사 이래 최초의 적자를 기록했던 지난 2002년에도 이 회사는 당기순손실 규모의 1.3배에 달하는 연구개발비를 투자했다. 투자의 열매로 이듬해 전년도 연구개발 투자비의 1.4배에 달하는 당기순이익을 올리기도 했다.

 쏠리테크는 이러한 사업 철학을 바탕으로 무선랜 액세스포인트(AP), 휴대인터넷 중계장치, 지상파 DMB용 송수신 장치 등에 대한 투자를 지속해 나갈 예정이다. 올해 매출 600억원, 이익 70억원을 예상하고 있으며, 매출의 30% 이상은 신규 사업인 갭필러 부문이 차지할 전망이다.

 

◆인터뷰-정준 사장 

 “하기로 한 일은 경중을 떠나 모두 일류급으로 해야 합니다. 그래야 고객이 쏠리테크의 제품 및 서비스를 사고 싶어 할 테니까요.”

 이를 위해 정준 사장은 모든 임직원이 각자의 분야에서 최고의 인력으로 성장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지난 2002년 11월 정 사장이 WEF가 선정한 ‘기술개척자 40’에 성정된데 이어 2003년 12월 쏠리테크가 ‘2004년 세계 기술개척기업’에 연이어 선정된 것도 이같은 노력의 덕분이다.

 “지난 몇년간 우리나라가 IT분야, 특히 무선 및 광대역 분야의 활발한 활동으로 인해 통계뿐 아니라 내용면에서도 세계가 주목할 만큼 발전했습니다. 그 결과, 서양 중심인 WEF가 한국의 IT분야에 관심을 가졌고, 운 좋게 저와 회사가 수상의 영예를 차지했습니다.”

 ‘운’이라는 말로 표현한 WEF 선정을 표현한 정 사장은 개인이나 회사의 이름보다는 한국 IT기업들의 가치를 세계가 인정하고 있다는 점에 더 많은 자부심을 느낀다고 밝혔다.

 “회사 비전선언문의 핵심중 하나가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진취적인 기업가정신’입니다. 이런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작은 회사 규모에도 불구하고, 기능별 조직이 아닌 사업본부별 조직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톱 다운(top down) 개념으로 회사가 사업의 범위를 규정하고 제한하기 보다는 임직원 개개인이 각 분야에서 창의적으로 새로운 사업을 다양하게 추진할 수 있도록 유도하기 위한 정 사장의 전략이다. 초기에는 약간의 비효율도 있겠지만 장기적으로 회사가 역동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방법이라는게 그의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