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일렉트로닉스는 2002년 ‘친건강·친가족·친환경’이라는 기업 모토를 가지고 새롭게 출범했다. 세계에서 처음으로 무세제 세탁기와 산소발생 에어컨에 이어 첨단 초미세입자 기술을 응용한 나노 실버 냉장고를 출시, 국내 가전 시장에서 ‘나노 실버 건강가전 붐’을 일으킨 주역이다. 지난 99년 42인치 PDP TV 를, 2000년에는 32인치 HDTV를 선보인 대우는 HDTV· PDP· 프로젝션 TV· LCD TV 에 이르기까지 디지털 영상 가전 제품군을 보유 하고 프리미엄 브랜드 ‘써머스’로 내수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50인치 XGA 급 PDP TV, 60인치 LCD 프로젝션 TV, 홈시어터 일체형 HDTV, 무선 홈시어터 등 디지털 영상 제품군에 이어 10월부터 내수형 LCD TV, 50인치 튜너내장 PDP TV, 50인치 LCD 프로젝션 TV 등을 주력으로 디지털 영상가전 시장을 이끌어 나갈 계획이다.
프리미엄 백색가전 분야에서 친건강 웰빙가전을 대표하는 ‘클라쎄’ 브랜드로 나노실버 냉장고· 에어컨· 드럼 세탁기· 김치냉장고 등을 선보였다. 나노 실버 가전은 나노 폴리 기술(Nano Poly Technology)과 은 항균 기능을 결합해 제품의 주요 부위에 미세한 은(銀)입자를 첨가, 강력한 항균·항곰팡이·탈취·이온 방출이 되도록 설계해 항균과 탈취 기능 등 건강 위생 기능을 크게 강화한 제품이다.
대우일렉트로닉스는 나노실버 양문형 냉장고, 에어컨 출시로 국내에 ‘나노실버 붐’을 일으킨 데 이어 지난해 5월에는 나노실버기술을 적용한 세탁기와 청소기를, 올 2월에는 나노실버 전자레인지를 개발하는 등 나노 기술 적용 제품을 전 가전 제품으로 확대하고 있다.
올해에는 첨단 세라믹 가공 기술로 제작된 ‘비타민 녹차 필터’를 개발하고 에어컨에는 실내 공기에 비타민C를 공급해 피부 건강과 공기 청정 효과를 발휘하는 기능을, 냉장고에는 식품을 더욱 신선하게 보관할 뿐 아니라 순환 냉기 속의 미세한 세균과 악취를 제거하는 비타민 냉장고를 선보였다. 이들 제품은 웰빙 열풍에 힘입어 많은 인기를 얻었다.
최근에는 ‘유산균 발효 제어 시스템’을 적용해 김치의 숙성과 저장 과정에서 맛과 향을 결정하는 유산균을 기존 제품 대비 5배 이상 높이고, 입체 회오리 기술을 통해 최적 조건의 김치 보관기간을 6개월로 연장한 신개념 김치냉장고를 개발하고 김치냉장고 시장에도 뛰어들었다.
출범 이 후 지난 해 2조 600억원대 매출을 기록한 대우는 올해에는 20% 향상된 2조 5000억원의 매출을 목표하고 있다.
◆인터뷰-김충훈 사장
“대우일렉트로닉스는 워크아웃 이후 혹독한 구조조정과 꾸준한 연구개발(R&D)투자를 통해 어려움을 이겨 나가고 있습니다.”
대우 출범 후 새로 사령탑을 맡고 있는 김충훈 사장이 가장 신경 쓴 부분이 당연히 회사 정상화다. 이를 위해 단계적인 처방책까지 제시했다. “경상 이익을 실현하는 수습 단계, 새로운 사업 기회를 발굴하는 성장단계, 우량 기업으로 위상을 정립하는 도약 단계, 마지막으로 글로벌 톱이라는 비전을 달성하는 단계입니다. 다행히 수습 단계인 지난 해는 약속대로 대규모 경상이익을 실현했습니다. 2004∼2005년은 성장 단계로 선택과 집중을 통한 핵심역량 강화, 신규 사업 탐색과 진출, 경영시스템의 선진화 등을 통해 다시 한번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계획입니다.”
김 사장 각오는 ‘이익을 내지 못하면 처음부터 사업에 손대지 마라(No Profit, No Business)’라는 원칙에도 그대로 묻어 있다. 이 결과 대우는 지난해 어려운 경영 환경 속에서도 매출액 2조 715억원, 순이익 1028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대우일렉트로닉스 사상 첫 흑자이자 동시에 순이익 목표를 뛰어넘는 결과였다. 올해는 ‘더 새롭고, 더 우수하게(Something New, Something Better)’라는 모토로 차별화에 앞정서고 있다.
“대우는 국내 뿐 아니라 해외 사업 구조조정을 통하여 채산성이 없는 공장과 누적 적자 법인을 정리 하는 등의 구조조정을 순조롭게 진행했습니다. 이 결과 지난해 생산 법인 8개, 판매법인 7개에서 모두 흑자를 기록했습니다. 지난해를 발판으로 올해는 확실한 이익 구조를 갖는 법인으로 거듭날 것입니다.”
김충훈 사장은 “2010년까지 매출액 230억 달러, 이익율 6%의 명실상부한 ‘글로벌 톱 10’ 기업을 만들겠다”라고 강조했다. 또 “자신의 존재에 감사하고 지금 내가 있는 곳에서 더 아래를 보면 현재 자신이 처한 위치가 그래도 감사하다는 걸 느끼게 하고 싶어 전 임직원이 충북 음성에 있는 꽃동네에서 봉사 활동을 실시했다” 라며 “이런 각오로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강병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