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금맥` 클러스터]호남권-제주

 ‘IT 강국 코리아의 테스트베드는 제주도다.’

제주 지역 IT업계에게 올해는 그 어느해보다도 각별한 의미를 갖는다.

최근 제주도는 본 궤도에 오른 다음커뮤니케이션의 제주 이전과 텔레매틱스 시범 사업 추진, 그리고 IT협동연구센터 제주분소 설치 등으로 활력을 얻고 있다. 이에 힘입어 제주도는 IT산업을 지역발전을 견인할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보고 전폭적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특히 각종 IT사업의 테스트베드(시범 지역) 전진기지로 부각되고 ‘유비쿼터스 제주(u-jeju)’ 구축도 거론되면서 IT산업은 제주 지역을 대변할 확실한 미래산업으로 각광받는 등 전환기를 맞고 있다.

지난 1990년 대 중반 인터넷 확산과 정부의 벤처기업 육성 정책 등과 맞물려 제주도내 IT 관련 업체도 늘어나 현재 300여 개에 육박하고 있다. 최근에는 게임 콘텐츠와 관광솔루션 등을 개발하는 일부 유망 업체들이 기술력과 성장 잠재력을 인정받으면서 국내외 시장 진출을 모색하는 등 가능성을 열어가고 있다.

제주가 ‘테스트베드(시범도시)’ 최적지라는 점은 다음커뮤니케이션이 본사 이전지로 제주를 택한 이유 중 하나다. 다음의 결정은 제주가 IT 뉴미디어 산업의 새로운 발상지가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말해준다.

제주는 이미 무선인터넷 환경 구축이 시범 실시되는가 하면 최근에는 텔레매틱스 등 최첨단 정보통신 사업까지 추진되면서 ‘테스트베드’ 지역으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여기에 제주도의 정보통신 인프라는 세계적 수준으로 갖춰져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제주 전지역에 CDMA망 및 초고속 인터넷망이 구축돼 있고, 도내 각 대학에서 IT·CT 관련 인력을 연간 1550명 정도 배출하면서 전국 16개 시도 중 정보화마인드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제주도청 관계자는 "제주도는 섬이라는 고립돼 있다는 지역적 특성으로 정보화모델을 구축하고, 그 효과가 파급되는데 최적의 요건을 구비하고 있다"며 "유동인구가 많고, 휴양형 IT단지 조성에 적합한 기후와 환경을 보유하고 있어 국내외 기업들의 새로운 IT기술의 시험의 장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더불어 도내 첨단과학기술단지 조성과 국·공립연구소 개설, 제주지식산업진흥원 설립, 산·학·연 컨소시엄 사업 활성화 등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어 최근 몇 년 안에 새로운 IT인프라가 갖춰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제주국제자유도시 7대 선도프로젝트로 추진 중인 첨단과학기술단지 조성사업은 제주시 아라동 일대 33만여 평에 생물산업.생명공학 및 벤처기업, 정보통신.소트프웨어, 연구교육시설 등을 갖추는 것을 주요 골자로 하고 있다. 이른바 신성장동력으로 부각된 IT.BT 산업의 집중 육성 차원에서 국제자유도시 개발에 걸맞은 국가과학기술단지를 조성한다는 복안이다. 단지내 입주 수요 조사 결과 현재 제주 본사 이전을 추진 중인 다음커뮤니케이션을 비롯해 56개 업체가 입주를 희망하고 있어 단지 조성 전망도 밝은 편이다.

또한 제주도는 제1차 제주도 지역혁신발전 5개년 계획의 일환으로 추진될 문화.정보.게임.영상.캐릭터 등을 세부업종으로 한 디지털콘텐츠산업은 제주의 미래를 주도할 신성장 동력산업으로서 IT산업의 가능성을 시사해주고 있다.

특히 정보통신부와 제주도가 추진하고 있는 ‘제주도 텔레매틱스 시범도시 구축사업’은 전국적인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여기에 국내 최대 인터넷 기업 다음의 제주 이전은 제주의 IT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계기로 작용할 것이라는 평가다. 다음 이재웅 대표는 최근 “IT산업은 제주와 가장 맞다”며 지역 IT산업의 성장 잠재력을 높게 평가했다. 이 사장은 ‘한국판 실리콘밸리=제주’ 구상을 꿈꾸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2, 제3의 다음’도 점차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특히 IT와 연계된 기술집약적 지식산업 업종인 반도체 설계업체 ‘EMLSI’의 제주 이전 추진은 또 다른 관심을 모으고 있다. 내년 초 본사 이전 구상을 갖고 있는 ‘EMLSI’는 공항자유무역지역 입주 추진과 맞물려 지식재산권 업체의 제주 진출이라는 면에서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자체마다 IT산업 육성을 천명하고 있는 경쟁시대에서 승부의 열쇄는 누가 먼저 가능성을 현실로 전환하느냐에 달렸다.

제주도가 IT 테스트 베드로서 떠오르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전세계에서 몰려드는 관광객들로 인해 유동인구가 많다는 점과 그로 인한 제주도의 ‘열린 생각과 마음’이다. 인터넷이 ‘발상의 전환’에서 비롯돼 급속도로 발전된 것처럼 행정과 도민들의 ‘열린 생각과 마음’은 제주도를 IT 신기술 실험의 장으로 만들 것으로 기대된다.

조장은 기자@전자신문,jecho@

◆제주지식산업진흥원

 제주지식산업진흥원은 지난 2000년 3월 제주소프트웨어지원센터로 출발해 멀티미디어기술지원센터, 문화산업지원센터를 포괄하며 제주지식산업 발전 사업에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지역의 지식산업발전을 위한 기업지원을 직접적인 목적으로 창업지원사업, 경영지원사업, 마케팅지원사업, 기술지원사업, 교육지원사업 등 지역경제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진흥원은 다음커뮤니케이션의 제주 이전 추진 등에 주도적 역할을 담당하기도 하는 등 앞으로 제주도가 계획하고 있는 다양한 IT사업에서 민·관의 중간에 서서 중재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특히 진흥원은 제주의 디지털콘텐츠 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인력양성 및 기반시설에 대한 과감한 투자를 실시하고 있다. 또 지역내 지식산업발전을 위한 지역혁신포럼, 뷰티문화콘텐츠포럼, 제주IT포럼에 참여해 지식산업에 대한 사회적 분위기 조성을 위한 지원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진흥원내에는 초록뱀C&D를 주축으로 제주저널, 제주영상문화연구소등 제주도내 영상관련 업체의 육성을 위한 가상스튜디오 및 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아트피큐 등 디지털문화콘텐츠 제작 전문업체 20여개가 입주해 있다. 또한 한국문학도서관과 같은 원천콘텐츠를 보유한 업체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디지털콘텐츠를 창작할 수 있도록 기반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진흥원은 보다 공격적인 기업지원을 위해 지방소재 진흥원으로는 처음으로 출연사업을 기획해 매년 2∼3개 업체에 대한 직접적인 지원서비스를 비롯, 인력양성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용하고 있다.

김인환 제주지식산업진흥원 원장은 "진흥원은 수평적 관점에서의 다양한 기업지원서비스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며 "향후 지역내 산재된 혁신역량을 클러스터화해 창업·개발·상품화·마케팅·경영의 수직적 관점에서의 선택과 집중을 통해 지식 산업이 지역의 핵심산업으로 자리매김하도록 기업지원체계와 네트워크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터뷰-김태환 제주도지사

“제주 지역은 지리적으로 독립돼 있으면서 정보통신인프라가 잘 구축돼 있는 전파환경 청정 지역입니다. 세계적인 관광·휴양도시이자 국제자유도시라는 점에서 첨단 IT산업 테스트베드로서의 최적 조건을 갖추고 있습니다.”

김태환(62) 제주도지사는 제주도는 지리적·환경적 측면에서 볼 때 IT테스트베드로서의 요건을 충분히 갖추고 있다고 자부했다. 또한 독특하고 다양한 문화관광자원이 풍부해 IT와 결합한 디지털콘텐츠 개발의 최적지로서 IT산업이 발전할 수 있는 무한한 잠재력을 지닌 ‘보물섬’이라고 설명했다.

정보통신부가 최근 ‘U-코리아’구현을 위한 IT839전략의 하나로 추진하고 있는 텔레매틱스 시범도시사업이 제주를 대상으로 이뤄지고 있고 국내 최대 인터넷 포털인 다음 커뮤니케이션이 제주 이전을 추진하는 것도 이러한 제주가 가지는 IT산업 테스트베드에 적합한 특성과 강점이 있었기 때문이라는 것.

김 지사는 “앞으로 제주도는 이러한 제주지역이 갖고 있는 특성과 강점을 살려 제주를 ‘휴양형 첨단 IT산업 연구시범지역’으로 육성해 나갈 것”이라며 “이를 위해서 정통부의 IT839전략과 연계해 W와이브로 서비스, DMB서비스, RFID활용서비스, WCDMA서비스 등을 적극 유치해 우리나라의 첨단 IT시범서비스 테스트베드 허브역할을 수행하고 이를 통해 “U-jeju"를 조기에 구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올해 NURI사업·IT협동연구센터·대학IT연구센터 등을 유치해 산업체가 요구하는 IT인력 배출을 위한 협력시스템을 갖추게 된 것도 제주텔레매틱스 시범도시구축사업이라는 첨단 IT시범서비스를 유치한데 따른 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김 지사는 그러나 “이러한 구상은 욕심만 앞선다고 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내부적으로 조직을 정비하고 기업·대학·연구기관·행정기관 간 네트워크를 구축할 것”이라며 “IT집적단지인 제주첨단과학기술단지를 조성하는 등 첨단 IT산업 육성기반을 갖추는데도 심혈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조장은 기자@전자신문,jech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