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드 인 디지털]국내기업Ⅰ-삼성그룹: 삼성전기

 삼성전기(대표 강호문 http://www.sem.samsung.co.kr)는 인쇄회로기판(PCB)·적층세라믹콘덴서(MLCC)·발광다이오드(LED)·카메라 모듈·디지털 튜너 등 다양한 부품을 생산하고 있는 국내 최대의 종합부품회사다.

 삼성전기는 올해 주 수익원인 PCB는 물론 MLCC·카메라 모듈 등 주요 제품의 생산성과 수익구조를 향상, 이익구조 개선의 발판을 마련할 계획이다.

 특히, 고부가가치의 기술집약적인 기판부문에서 삼성전기는 상반기 중 4222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올해 9000억원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휴대폰용 기판에서 지난해 이미 세계 1위를 차지한 바 있는 삼성전기는 연경성 기판인 ‘셈브리드’ 채용 모델이 증가, 부산 3공장 전격 가동에 따라 지난해보다 64% 증가한 1억1000만대의 휴대폰용 기판을 판매할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휴대폰용 기판 세계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15%에서 올해 19%대로 올라가 세계 1위를 확실히 굳힐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차세대 D램용 초고속 반도체용 기판을 적극 육성해 내년에 기판부문에서 단일 제품 최초로 매출 1조원을 달성할 전망이다.

 삼성전기의 새로운 수익원으로 자리 잡고 있는 카메라모듈 부문은 메가 픽셀 및 차별화된 다기능 제품 비중을 확대, 올해 세계시장점유율 12%로 매출 3300억원을 달성한다. 정밀모터·렌즈·이동통신부품 등 관련 제품을 생산하며 축적한 기술을 바탕으로 2001년 30만 화소 카메라 모듈을 국내 최초로 출시한 삼성전기는 광학 줌·자동초점 기능의 카메라 모듈, 사람 눈의 수정체 원리를 이용한 세계 최초의 액체렌즈 카메라 모듈 등 첨단 제품을 잇달아 개발해 업계를 선도하고 있다.

 이와 함께 국내 디지털 방송의 미국방식 채택과 위성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 실시에 따라 매출 급증이 예상되는 디지털튜너 부문에서는 다음달 DMB폰에 채택될 저온소성 가공법(LTCC) 기반의 DMB튜너를 필두로 다기능 복합화 모델들을 중점 개발, 시장을 선점하기로 했다.

 다양한 제품군을 생산하던 MLCC는 고압·초고용량의 매출 비중을 대폭 확대해 고수익의 발판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소재·고주파·정밀 메카 기술 등을 활용해 성능 및 원가가 차별화되는 새로운 부품을 발굴, 차별화된 경쟁력확보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이를 위해 업체 최고 수준의 인력을 확보하고 선진업체와의 기술협력을 강화, 어떤 환경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는 핵심 역량을 조기 확보하는 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으며 선진 추월 연구실·상상초월팀 등 선행 제품 개발팀을 운영, 미래를 대비하고 있다.

◆인터뷰-강호문 사장

 “올해 경영 방침은 외형보다는 이익 위주의 ‘내실있는 성장’입니다.”

 삼성전기 강호문 사장은 이같이 밝히며 1위 육성 품목인 인쇄회로기판·카메라 모듈 등의 고부가가치 제품 비중을 확대해 수익성을 강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이에 따라 고부가 제품인 플립칩 볼그레이드어레이(FC-BGA) 기판 생산라인 수율 개선에 힘쓰고 있다. “특히 연경성 기판인 ‘셈브리드’ 기판에 역량을 집중, TV폰·캠코더폰·MP3폰과 같은 고기능의 차세대 휴대폰 기판시장을 적극 공략할 계획입니다. 이를 통해 올해 연경성 기판 매출은 450억원에 불과하지만 내년엔 1100억원의 매출을 달성, 기판 부분에서 새로운 수익원으로 자리매김, 세계 기판 시장에서 1위 달성하는 데 일조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강 사장은 MLCC고용량 비중을 30% 이상으로 확대하고 카메라 모듈 분야에선 100만 화소급 모듈 생산량을 늘리고 자동초점·줌 기능을 가진 고기능의 카메라 모듈을 선보이는 등 고부가 제품을 조기에 상품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존 대비 성능 및 원가가 차별화되는 부품들을 발굴해야 치열한 시장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30여 년간 축적된 노하우를 집결, 세트 업체들이 요구하는 미래 제품을 발빠르게 개발함으로써 회사의 수익성을 높일 것입니다.”

 이 회사는 이러한 선행 기술을 조기에 확보하고자 연구개발 분야의 우수 인력을 적극 채용하고 미래 사업에 대한 기본 특허를 다수 출원하고 있다.

 “품질 부문에서도 지속적인 혁신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제조기술에 대한 표준을 정립, 제조 및 원가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특히 해외 8개 사업장에 제조·연구개발·품질 인력을 전진 배치, 해외 사업장을 단순한 원가 경쟁력 확보를 위한 생산기지가 아닌 최고의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는 시장 밀착형 전문거점으로 재편할 것입니다.”

 안수민기자@전자신문, smah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