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드 인 디지털]국내기업Ⅰ-KT그룹: KTH

‘공격적인 투자와 파격적인 서비스로 인터넷 시장을 평정한다.’

 지난 7월 17일 파란(http://www.paran.com)의 출범과 함께 ‘디지털 미디어 게이트웨이’로의 변신을 선언한 KTH(대표 송영한)는 사업구조를 커뮤니티에서 포털 사이트로, 사업영역을 PC동호회에서 정보 유통 사업자로 전환하며 대변신을 꾀하고 있다.

 새로운 통합 포털 ‘파란’은 하이텔의 커뮤니티와 한미르의 지역정보 사업을 기반으로 KTH의 메신저 서비스 ‘아이맨’, 웹 스토리지 서비스 ‘아이디스크’를 고객 접점으로 하는 유무선 통합 포털이다. 특히 KT그룹의 전략 목표인 커뮤니케이션(Communication), 커뮤니티(Community), 콘텐츠(Contents), 커머스(Commerce), 콘텍스트(Context) 등 5C 영역에 충실한 종합 포털 서비스를 지향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KTH는 여기에 위치기반서비스(LBS)를 비롯한 다양한 네트워크 기반 서비스를 활용, KT그룹 차원에서 진행하는 홈네트워크사업에도 진출하는 등 KT그룹의 전사적인 네트워크 사업을 지원하는 마스터 콘텐츠 프로바이더(MCP)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KTH는 통합 포털을 기반으로 캐릭터 판권·동영상 솔루션·아바타 게임 포털·통화연결음·ARS 등 하이텔만의 노하우를 살린 콘텐츠 사업을 구상중이다. 향후에는 콘텐츠 패키지 사업과 함께 지역 서비스 사업, 커머스 사업으로까지 확장해 넘버원 브로드밴드 유무선 통합 포털로 정착하겠다는 계획이다.

 또 인터넷 포털 선도기업의 위치를 확고히 하기 위해 인터넷 네트워크 시설에 집중적인 투자를 단행하는 등 멀티미디어 등의 콘텐츠 유통 사업 진출에도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파란 사이트에서는 국내 5대 스포츠지 뉴스를 독점 공급하고, ‘욕맞고’ 등의 게임 서비스로 이름 그대로 파란을 일으키고 있다. 이러한 KTH의 파란이 실제 어떠한 파장을 몰고올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조장은기자@전자신문,jecho@

 

◆인터뷰-송영한 사장

 “변화와 혁신을 가져올 수 있도록 조직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것이 제가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우선 사내 업무 환경 개선을 통해 내부 고객 만족과 KTH의 새로운 기업문화 정립에 초점을 두고 있으며, 조직의 역량을 집중시키기 위해 ‘디지털 미디어 게이트웨이’라는 KTH의 새로운 미래 비전을 제시했습니다.”

 송영한 KTH 사장은 다음과 같은 선두 포털이 두려운 것은 현재의 서비스가 아니라 창의성을 불러 일으키는 조직문화라며 그 중요성을 역설했다. 이에 따라 KTH 내부에서는 조직의 변화를 주도하는 ‘변화관리팀’이 운영되고 있다. 송 사장은 “조직 변화의 핵심은 조직과 개인의 목표를 일치시키는 것이며 이를 위해서 개인의 생각과 효율을 평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측정되지 않으면 개선이란 없다고 주장했다.

 KTH가 인터넷업계에 두려움의 대상이 되고 있는 이유는 무엇보다 과감한 투자다. 송 사장은 “현재 가용할 수 있는 투자 금액이 1000억원 정도라고 하니까 1000억원을 투자한다고 와전되고 있다”며 “인수·합병이 성사되느냐, 그 상대가 누가 되느냐에 따라 액수 차이도 많이 날 것”이라고 말했다.

 송 사장은 또 “파란은 ‘올해 말 5대 포털, 2006년 업계 1위’의 목표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며 “이를 위해 파란은 유선과 무선 그리고 TV 포털을 아우르는 ‘디지털 미디어 게이트웨이 포털’이라는 비전을 제시했고, 다음이나 네이버처럼 독자적인 사업을 추구하기보다 KT그룹을 염두에 두고 전체를 키우면서 함께 성장하는 모델로 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음·네이버·네이트 등 경쟁 사이트와의 차별화를 위해 KT그룹의 자원을 활용, 시너지 효과를 내는 데 초점을 맞출 것이라는 송 사장의 공격적인 행보에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하다. 이를 위해 다음이나 네이버처럼 독자적인 사업을 추구하기보다 KT그룹을 염두에 두고 전체를 키우면서 함께 성장하는 모델로 갈 것이라는 송 사장의 KT그룹 간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