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M 솔루션 도입 확산

제품수명주기관리(PLM) 솔루션 시장의 저변이 확대되고 있다. 자동차나 중공업 등에 한정됐던 수요처가 전자, 식품, 제약 등으로 다양해지고 있으며 도입하는 기업의 규모도 대기업 일변도를 벗어나 중견기업으로 확산되는 추세다.

 이에 따라 관련 업계에서는 소프트웨어 기준으로 작년 190억원을 밑돌던 국내 PLM 시장이 올해는 15% 이상 성장해 220억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PLM 도입 전방위 확대=올해 들어 PLM 솔루션을 도입한 업체 가운데는 현대자동차나 쌍용자동차, 만도, 신도리코 등 굵직한 제조업체도 있지만 ADP엔지니어링, 인터엠, 크레신, 한일이화, 덕양산업 등 전자·화학·기계 분야의 중견기업 등이 포함돼 있다. 이 가운데는 DNC존처럼 직원 48명에 불과한 설계 용역 중소기업도 있다.

 또 롯데그룹이 모든 제조 부문 계열사에 PLM 솔루션 도입을 검토하면서 시장 확대에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롯데그룹 계열사 가운데는 롯데중앙연구소가 가장 먼저 PLM 솔루션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롯데중앙연구소가 롯데그룹의 주요 식음료 계열사의 연구개발을 지원하는 점을 감안하면 조만간 롯데제과나 롯데삼강, 롯데칠성음료, 롯데햄우유 등으로 PLM 도입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PLM 시장의 시각지대로 남아 있던 제약 부문에서도 LG생명과학이 PLM 솔루션 도입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제약업계 1∼3위를 차지하고 있는 동아제약, 유한양행, 중외제약 등도 최근 IT 투자 계획을 속속 밝히면서 PLM 솔루션 도입의 타당성 검토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반적인 경기 침체에 따라 기업의 IT 투자가 위축된 상황에서 이처럼 PLM 솔루션 시장이 확대되는 이유는 PLM 솔루션이 가져오는 효과가 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업계 전문가들은 제품 성능 및 디자인 강화나 제품 출시 시기 단축 등의 효과를 내세운다.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구조조정이나 업무 합리화 등을 통한 고정비용 감소가 한계에 부딪히면서 제조 업계가 PLM 솔루션 도입으로 기회비용을 절감하는 방향으로 눈을 돌리는 것이다.

 ◇PLM 시장 장밋빛 전망=이처럼 PLM 솔루션 시장이 확대되면서 시장 전망도 밝게 나오고 있다. 한국IDC가 조사한 국내 PLM 시장 동향에 따르면 작년 국내 PLM 시장은 순수 소프트웨어 기준으로 약 188억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IDC는 또 올해 PLM 시장은 작년 대비 15.8% 성장한 218억원으로 예상했다. 또 2007년에는 2003년 대비 2배 가량 커진 366억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김수용 한국IDC 연구원은 “PLM은 기업의 내부 비즈니스 프로세스를 최적화하고 최상의 제품을 적절한 시기에 출시하여 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유지하기 위한 대안”이라며 “경기 회복과 맞물려 PLM이 기업의 필수적인 제조 관련 솔루션으로 자리를 잡으면서 시장이 확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국내 주요 PLM 업체는 중견기업이나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마케팅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PTC코리아는 전국 주요 지방 공단을 돌며 자사 PLM 솔루션을 소개하는 세미나를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한국IBM은 지난 2분기 중소기업용 PLM 솔루션을 출시하고 전담 영업 담당자를 지정, 고삐를 죄고 있다.

 한편 작년 국내 PLM 시장 점유율을 살펴보면 한국PTC가 26.3%(49억4200만원)로 1위를 기록했다. 한국IBM이 23.5%(44억1800만원)로 2위를 차지했으며 UGS-PLM솔루션코리아와 매트릭스원이 각각 12.2%(22억9700만원)와 10.8%(20억3300만원)로 그 뒤를 이었다.

 장동준기자@전자신문, djj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