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기업 e금융 강화

‘이제는 기업고객이다’

 은행권이 기업고객에 대한 e금융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16일 은행권에 따르면 그동안 일반 고객을 대상으로 이뤄지던 e금융서비스가 기업고객의 요구 증가에 따라 기업 인터넷뱅킹 위주에서 벗어나 기업간 오프라인 거래나 전자상거래를 위한 전자결제수단 제공 등 기업을 위한 다양한 서비스가 등장하고 있다.

 최근 한국은행의 집계에 따르면 국내 21개 은행에 등록된 기업 인터넷뱅킹 고객사는 114만개사에 이를 정도로 기업의 인터넷뱅킹 이용이 보편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은행들은 기업인터넷뱅킹을 업그레이드 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특히 대부분의 기업들이 인터넷을 활용하고 ERP를 구축함에 따라 이와 연동한 기업인터넷뱅킹은 물론 기업간 전자구매 및 전자세금계산서의 발급과 접수, 대금결제까지 모든 업무를 은행이 제공하는 통합금융결제서비스 형태로 진화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이달말부터 매출액 1000억원 이상 대기업들을 대상으로 기업 내부 전산망과 연계한 종합 자금관리서비스인 ‘사이버 브랜치’를 출시할 예정이다. 이 서비스는 내부 전산망 연계를 통해 거래행위가 발생할 때마다 자금이체는 물론 B2B 대출·어음추심 과정 등을 지원하게 된다.

 한미은행도 기업용 통합 인터넷 뱅킹 서비스인 ‘CAT-i PRO(Cash and Treasury-Internet)’를 내놓고 기존 인터넷뱅킹 기업의 전환을 유도하고 있다. 이 서비스는 집금관리, 출금관리, 세금납부, 외환, B2B전자결제 등 자금관리의 모든 업무를 지원하는 기업자금 관리 토털 서비스로 CEO 및 CFO를 위한 자금 스케줄 작성, 통화별 현금액관리, 일·월자금 리포팅 등 다양한 보고기능을 제공하면서 호응을 얻고 있다.

 무역관련업무도 은행 홈페이지에서 직접 제공하는 추세다. 농협은 지난 1일부터 각종 외환관련 무역거래를 은행을 방문하지 않고 사무실에서 인터넷으로 간편하게 해결할 수 있는 웹기반 무역자동화시스템(EDI:Electronic Data Interchange)을 구축, 서비스를 시작했다.

 특히 전용선과 전용프로그램을 통해서만 가능했던 기존 EDI와 달리 인터넷 브라우저만으로 무역관련 업무를 처리할 수 있고 전용선 비용이 추가로 들지 않아 무역거래기업의 업무효율 제고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농협은 보고 있다.

 국민은행 대기업팀의 박영진 과장은 “기업의 인터넷 이용확대에 따라 지점에 나오지 않고 금융서비스를 받겠다는 기업고객이 늘어나고 있다”며 “기존 고객을 잡아두고 신규 고객 확보를 위해 기업의 경쟁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고객위주 서비스 개발을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상희기자@전자신문, shkw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