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드 인 디지털]국내기업Ⅰ-LG그룹: 데이콤

 데이콤(대표 정홍식 http://www.dacom.net)은 지난 7월 시내전화사업권을 획득, 시내·시외·국제전화 및 데이터 서비스를 모두 제공하는 명실상부한 종합 정보통신사업자로서의 면모를 갖추게 됐다. 10월 시범서비스를 시작하고 내년 1월부터는 본격적인 상용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지난달에는 정부의 광대역통합망(BcN) 시범사업자로 선정돼 제2 기간통신사업자로서의 위상을 더욱 확고히 했다. 차세대 네트워크 확보를 통한 통신·방송 융합, 유·무선 통합 등 미래 통신시장에 대한 준비할 근간을 마련한 것이다.

 통신시장은 현재 음성과 데이터, 유선과 무선, 통신과 방송 등 융합형 서비스로 급속히 전환중이다. 데이콤은 전화, 인터넷, e비즈니스 등 기존 사업의 매출과 수익성을 높이는 한편, 새롭게 중점할 7대 과제를 선정해 재무구조 개선에 집중하기로 했다.

 우선 초고속인터넷과 인터넷전화, 케이블TV를 결합한 트리플플레이서비스(TPS)를 통해 본격적으로 가정시장에 진입한다. 아울러 웹하드, 영상전화 등 다른 서비스들과의 번들을 통해 경쟁력 있는 할인상품을 출시, 가입자 확대에 적극 나선다는 전략이다.

 향후 통신서비스 선택의 핵심으로 부각될 것으로 예상되는 콘텐츠에 대해서는 분산된 유·무선 콘텐츠 역량을 결집해 경쟁력 있는 유·무선 통합 플랫폼을 구축함으로써 독립적인 사업화의 기반을 마련하는 등 사업 기반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네트워크를 통합 운영함으로써 네트워크를 효율적으로 운영하고 중복투자도 방지해 비용 절감과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해 나간다는게 데이콤측 전략이다.

 물론 이같은 목표를 실행하기 위해서는 LG텔레콤, 파워콤 등 LG 통신 계열사와의 협력체계 강화가 필요하다. 3사의 통신역량을 최대한 활용함으로써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고 이를 통해 BcN, 휴대인터넷 등 컨버전스형 서비스를 제공해 통신서비스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로 했다.

 데이콤은 이를 통해 2008년 매출 3조1000억원, 당기순이익 1651억원, 부채비율 78%의 초우량 종합정보통신사업자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1982년 정보통신이란 이름조차 낯선 때 ‘데이터 통신’이라는 새로운 개념을 내걸고 설립, 우리나라 IT산업의 발전 견인차 역할을 해 온 데이콤. 지난 87년에는 국내 최초의 PC통신 ‘천리안’을 개시했고 91년에는 ‘082’ 국제전화서비스를 통해 전화사업까지 진출했다. 94년에는 기간망을 구축, 인터넷 서비스 ‘보라넷’을 시작해 인터넷 대중화에 나섰으며 96년에는 시외전화 서비스까지 시작, 말 그대로 제2 통신사업자로서 경쟁을 활성화하는데 일익을 담당했다. 이후 IDC와 웹하드, 보안 등 인터넷과 e비즈니스 사업을 크게 강화했고 지난 2002년에는 국내 최고 수준의 통신 인프라를 갖춘 파워콤을 인수, 현재 유·무선 통합, 통신·방송 융합 등 컨버전스 시장을 대비하고 있다.

◆인터뷰-정홍식 사장

 “통신시장은 현재 성장 정체기입니다. 유선 음성시장은 매출이 하락하고 급속한 성장을 보였던 초고속인터넷 시장도 성숙기에 접어들었습니다. 이제 통신사업자의 성장 기회는 현재 진행중인 컨버전스에 있습니다. 데이콤도 광대역통합망(BcN), 휴대인터넷, Ipv6, TPS 등으로 대응해 나갈 계획입니다.”

 정홍식 데이콤 사장(59)은 요즘 제2 기간통신사업자로서 데이콤의 면모를 재정비하는데 열을 올리고 있다. 시내전화 사업권을 획득해 데이터통신·국제전화·시외전화와 함께 종합정보통신사업자 역할을 하게 된 것. 여기에 BcN, IPv6 시범사업을 추진하고 파워콤·LG텔레콤과 힘을 합쳐 휴대인터넷 사업권 확보에도 나섰다.

 기술과 시장상황이 급변하는데 맞춰 음성·데이터, 유·무선, 통신·방송을 고루 융합하는데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이를 위해 새로운 기업문화 정착과 신규사업 추진 등 7개 중점과제도 수립했다.

 “데이콤 역시 변해야 삽니다. 기존 분위기와 마인드로는 어렵습니다. 활기있게 새로운 사업을 기획하고 공격적인 영업으로 내실을 더욱 다져야합니다. 사업구조, 재무구조, 인력구조를 중심으로 경쟁력을 강화하겠습니다. 성과에는 인센티브를 주고 연봉제 도입도 추진할 계획입니다.”

 정사장은 이같은 내부 결속을 바탕으로 현재의 위기를 타개해나갈 계획이다.

 “현재 경제지표가 너무 나빠졌다”는 정사장. 상반기 5.4%의 성장세를 보이긴 했지만 여러 지표상 내수 침체가 심각하다는 생각이다. 결국 이는 투자의 위축으로 이어지지 않겠냐는 질문에 정사장은 “휴대인터넷 사업 추진을 위한 7000억원의 투자금을 파워콤·LG텔레콤 등과 함께 마련중”이라면서 “상생 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해 투자와 연계할 것”이라고 말했다.

 통신3강에 대한 견해에 대해 정사장은 “LG는 통신제조업과 서비스를 동시에 제공할 수 있는 회사인데다 컨버전스 환경에서는 훨씬 유리할 수 있다”면서 “KT, SK텔레콤을 견제하고 후방산업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제 3의 그룹이 필요하다”는 예의 주장을 재차 확인했다.

 정지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