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6년 세계 처음으로 노트북PC를 상용화한 도시바는 노트북PC 누적판매 1위, 7년(94∼2000년) 연속 판매 1위를 기록하며 노트북 명품으로 자리매김해 있다. 국내에서는 2002년 4월 한국 현지법인인 도시바코리아(대표 차인덕 http://www.toshiba.co.kr)가 설립, 본격적인 비즈니스가 시작됐다.
작년말 출시된 ‘새틀라이트 M30`은 도시바코리아의 입지를 끌어올리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15인치 와이드 노트북 시장을 사실상 석권한 제품으로 한때 품귀현상을 빚을 정도의 인기를 누렸으며, 지금도 꾸준히 팔리고 있다.
최근에는 이 후속제품으로 ‘새틀라이트 M30 스페셜에디션(SE)’과 ‘새틀라이트 A50’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으며, 이후 주력모델은 ‘코스미오(Qosmio)`로 조준을 맞추고 있다. ‘코스미오’는 PC 기능은 물론, TV와 오디오, DVD리코더 기능을 모두 통합한 신개념의 노트북PC 브랜드로 도시바가 그간 축적한 디지털영상 및 가전 기술력의 총합체. 도시바가 본격적인 ‘AV 노트북 PC 시대’를 겨냥해서 내놓은 야심작인 셈이다.
‘고선명 클리어 수퍼뷰 LCD 기술(High Luminance Clear SpuerView LCD Technology)’을 적용, 기존 LCD TV를 능가하는 600칸델라(㏅/㎡·밝기의단위)의 화면 밝기를 제공하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또 ‘코스미오 플레이어’ 기능을 내장, 윈도 부팅 없이 DVD나 동영상 콘텐츠를 바로 시청할 수 있다.
한편 한국 진출 초기부터 ‘빅모델’ 전략을 통해 브랜드 인지도를 끌어올린 도시바코리아는 최근에는 훨씬 자신감있고 공격적인 카피로 시장 장악에 나서고 있다. ‘노트북을 써 보신 분이라면…’이라는 카피가 그것. 신세대 스타로 성장하고 있는 후니훈과 여행 저널리스트 함길수를 모델로 내세운 ‘T캠페인` 광고를 통해 기존에 마니아와 전문가층에 집중됐던 마케팅을 일반 사용자까지 확대해 가고 있다.
◆인터뷰-차인덕 사장
“도시바는 국내 노트북PC 시장에서 3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외산 메이커로는 1위죠. 한국에 진출한지 2년만에 거둔 성과입니다.”
차인덕 도시바코리아 사장은 세계시장에 이어 국내에서도 ‘도시바=노트북 명품’이라는 이미지를 굳혔다며 힘줘 말했다. 그것도 단시간에 말이다.
이렇게 도시바코리아가 성공할 수 있었던 요인은 국내 진출 초기부터 브랜드 인지도를 끌어올리기 위해 구사한 ‘빅모델’ 전략이 주효했다. ‘노트북은 도시바’, ‘노트북을 안다면…’이라는 광고 카피에 소유진, 고소영 등 국내 정상급 모델을 활용해서 브랜드 인지도를 끌어올린 것. 대부분의 일본 기업은 물론, 도시바 본사에서도 전례가 없던 것이다.
여기에 유통채널의 철저한 다변화 전략도 한 몫 했다. 제품 모델에 따라 유통전략을 달리 가져감으로써 업체간 출혈경쟁을 최소화한 것. 차인덕 사장은 “기존 노트북 업체들은 유통채널별로 제품이나 가격을 차별화하지 못해 결국은 저가경쟁을 할 수 밖에 없었다”며 “아울러 도시바코리아는 한국 시장에서는 거의 금기시돼 왔던 셀러론 프로세서를 탑재, 가격 대비 성능이 우수한 신제품을 바탕으로 홈쇼핑과 같은 미개척 시장에서 크게 성공을 거뒀다”고 강조했다.
“앞으로 도시바코리아의 주력은 ‘코스미오(Qosmio)’”라고 소개하는 차인덕 사장은 “특히 신기술과 새로운 디자인에 대한 욕구가 강한 한국 소비자들의 특성을 감안, 제품 초기 개발단계부터 국내 소비자들의 요구사항을 적극 반영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향후 전략을 밝혔다.
정은아기자@전자신문, eaj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