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드 인 디지털]국내기업Ⅰ-삼성그룹: 삼성SDS

 삼성SDS(대표 김인 http://www.sds.samsung.co.kr)는 올해 경영방침을 ‘글로벌 일류기업 구현’으로 정하고 경영의 기본틀도 ‘확대 경영’과 ‘글로벌 경영’으로 선정했다.

확대경영은 선진 경영체계를 도입해 사업구조 개혁·품질비용 절감·체질 개선 등을 이룸으로써 수익률과 핵심역량을 끌어올리자는 의미이고 글로벌 경영은 글로벌 IT서비스업체들과 대등하게 겨루기 위해 사업체질을 선진화하자는 것.

특히 2005년 창립 20주년을 앞두고 혁신 마인드를 내재화하자는 뜻에서 지난 5월부터 ‘혁신 350일 운동’을 개시하고, 지난 6일부터는 회사경영현황과 제도 등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학습 프로그램도 가동, 체질개선 노력을 가속화하고 있다.

삼성SDS의 경영방침과 혁신운동은 모두가 SI산업의 고질적 병폐인 과당경쟁과 저가수주 및 비효율적 수익구조 등에서 하루 빨리 벗어나지 못한다면 일류기업으로 도약하기 어렵다는 위기의식의 발로다.

경영방침에 발맞춰 다양한 제도도 도입됐다. 삼성SDS는 ‘서비스라인맵’을 개발해 서비스 대상·업종·사업범위·적용단계 등을 한 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도식화하고, 영업담당자가 아닌 해당 업종 전문가가 주요 고객사를 관리토록 하는 ‘AM(Account Management)’ 제도를 도입했다. 또 사업의 수익성을 철저히 따져 프로젝트 참여여부를 결정짓는 ‘VRB(Value Review Board)’도 상시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또 신수종사업 발굴 차원에서 고객과 제조회사의 정보를 실시간으로 교환하는 실시간기업(RTE) 구축기술 개발, 무선주파수인식기술(RFID) 및 모바일기기 보급확산에 대비한 임베디드SW 기술 축적, 유비쿼터스 기반의 U시티(u-city)를 위한 사업구상 등에 본격 돌입한 상태다.

특히 IT서비스 성공사례를 모은 ‘ITIL(Information Technology Infrastructure Library)’을 도입, 관련 전문가 24명을 양성하고 지난 6월에는 국제 심사규격인 BS15000 인증을 받았으며 첨단SW공학센터가 국제 품질인증심사제도인 CMMI(Capability Maturity Model Integration) 레벨5 인증도 획득했다. 애플리케이션 및 HW 인프라 운영의 효율성을 검증받은 셈이다. 최근에는 CMMI와 6시그마를 접목한 경영개선 지원 방법론을 자체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삼성SDS는 연말까지 범정부 통합전산센터 구축사업과 항공 우주연구 나노 우주센터 정보시스템 구축사업 수주전에 뛰어들 방침이다. 해외에서도 지난 6월 브라질에 사무소를 개설한 데 이어 러시아 ‘모스크바 전자화 사업(eMoscow)’, 미국 시카고 쿡카운티(Cook County)의 의료종합정보시스템 구축사업, 중국 지역내 전자정부사업 등에 참여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연말까지 수주 1조5000억원, 매출 2조1000억원, 영업이익 1500억원 등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인터뷰-김인 사장

“내년 4월 창립 20주년 기념식에서 새로운 비전을 발표할 계획입니다. 달라진 경제현황 등을 반영해 사업목표를 조정할 것이므로 현재의 비전과는 상당히 다른 모습이 될 것입니다.”

삼성SDS 김인 사장(55)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현실을 똑바로 직시해야 한다는 점을 누구보다 잘 아는 CEO다. 올해 매출목표인 2조원 돌파는 무난할 것으로 보이지만 장기 비전에는 수정을 가하겠다고 한다. 호황시절에 짜여진 2010년 세계 IT기업 10위 달성 등의 사업목표는 안팎으로 어려워진 경제사정에 걸맞게 과감히 바뀌어야 한다는 것이다.

삼성SDS는 이미 수익을 기대하기 어려운 사업에는 되도록 불참하고 있고 영업인력의 일부를 다른 조직으로 이관하는 소규모 구조조정도 단행했다. 임직원들의 의식개혁 등을 위해 내년 창립 20주년 기념일까지 계속될 혁신350일운동을 펼치고 있다. 제안서 작성비용과 프로젝트 시행과정 중 변경된 부분에 대한 사업대가를 제대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법제도 개선에도 힘쓰고 있다. 모두가 위기극복을 위한 조치다.

현재 삼성SDS는 새로운 사업기회를 찾아 장기적인 먹거리를 개발하고 고수익을 달성하기 위해 RFID, 유비쿼터스, RTE, 임베디드SW, 리눅스 기술 등 신기술 및 트렌드에서 4∼6개의 신수종사업을 발굴 중이다.

김 사장은 “내년 창립 20돌 기념일에는 신수종사업을 확정 발표하고 본격적인 투자에 나설 것”이라며 “낚시대를 10개 꽂아 놓고 사람 10명이 매달리는 것보다는 낚시대를 5∼6개로 줄이고 1∼2사람이 매달리는 게 비용 대비 수익성이 높으므로 수익성 있는 사업에 힘을 모으는 선택과 집중을 통해 핵심역량을 강화하고 내실경영을 이뤄 차별화된 IT서비스 제공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강조했다.

정소영기자@전자신문, syj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