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백신시장이 춘추전국시대에 접어들고 있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보안 벤처인 김랩과 잉카인터넷이 최근 백신 개발을 완료하고 출시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백신시장은 안철수연구소와 하우리, 외국 업체인 시만텍과 트렌드마이크로 등 4강 구도에서 신생업체인 뉴테크웨이브와 지오트, 최근 국내에 진출한 맥아피 외에 김랩과 잉카인터넷의 가세로 뺏고 뺏기는 치열한 공방전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업계 일각에서는 제품특성상 대개 1년마다 계약을 맺게 되는 백신시장은 윈백 경쟁이 다른 어떤 소프트웨어보다 치열하기 때문에 이같은 신규업체들의 잇따른 진입에 대해 출혈경쟁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김랩(대표 김경훈 http://www.kimlab.net)은 PC용 백신제품인 ‘HV안티바이러스’ 개발을 완료했다. 김랩은 이 제품이 인공지능 분석 기술을 사용해 변종 악성코드를 잡는 능력이 뛰어나다고 설명했다. 하나의 악성코드가 나오면 그 특징을 인식해 비슷한 변종 악성코드를 빠르게 발견한다는 것이다.
김랩은 이 제품을 내달 중순 출시할 예정이다. 가격은 기존 PC용 백신과 비슷한 수준으로 정한다는 방침이다. 판매를 위해 3∼4개의 총판과 계약, 지역 거점을 만들 계획이다. 김랩은 PC용 백신 출시 이후 내년 2분기께 서버용 백신도 출시할 예정이다.
이지훈 김랩 기획팀장은 “온라인 보안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백신 기술이 필요해 개발을 시작했다”며 “시장 상황이 좋지는 않지만 일회성이 아닌 장기적으로 백신 사업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잉카인터넷(대표 주병회 http://www.inca.co.kr)도 지난 5월 루마니아의 백신 업체인 소프트윈과 기술 협력을 골자로 하는 전략적 제휴를 체결하고 이를 바탕으로 최근 PC용 백신 제품 개발을 완료했다. 잉카인터넷의 백신은 소프트윈의 백신인 ‘비트디펜더안티바이러스’ 엔진을 기반으로 국내 사정에 맞게 최적화한 것이다.
주병회 잉카인터넷 사장은 “소프트윈의 비트디펜터안티바이러스는 세계 3번째로 ICSA 인증과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XP 인증을 받았을 정도로 품질이 뛰어나다”며 “기존 모든 백신 중 대응속도가 가장 빠르며 국산 백신에 비해 2배 많은 바이러스 데이터베이스를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장동준기자@전자신문, djj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