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드 인 디지털]국내기업Ⅱ-통신: 리코시스

리코시스는 모바일용 3차원(3D)그래픽엔진인 ‘M3D’를 독자 개발해 원천기술을 가지고 있는 무선인터넷솔루션업체다. M3D는 휴대폰에서 입체적인 3D 콘텐츠를 구현하는 엔진으로 3D 아바타, 3D 그래픽유저인터페이스(GUI), 대기화면, 3D게임, 3D이모티콘 등 다양한 3D서비스를 가능케 해준다.

 특히 M3D엔진은 CDMA와 GSM 방식을 모두 지원하고, 2.5G 또는 3G 단말기에서도 구동되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브루, J2ME, 위탑, 위피(WIPI) 등 다양한 모바일 플랫폼을 지원한다. 여기에 별도의 하드웨어 칩세트를 추가하지 않고도 3D 기능을 구현할 수 있다.

 리코시스는 전세계적으로도 초기시장인 모바일 3D엔진 시장에서 주도권 장악을 노린다. 경쟁상대는 일본의 HI사다. 국내와 중국 시장에서는 이미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으며, 일본 2위 이동통신사업자인 KDDI, 미국 버라이존 등을 상대로 3D엔진 공급을 위한 협상을 진행중이다.

 올 하반기 리코시스는 일단 국내와 중국 시장내 3D엔진 기반의 모바일 3D게임 다운로드 서비스를 안착하는 데 힘을 쏟을 방침이다. 이를 위해 지난 6월에는 국내 게임 콘텐츠프로바이더(CP)를 대상으로 기술 교육 및 상담 등을 진행했다. 또한 자사 3D엔진 기반으로 개발된 게임과 함께, 해외 시장 동반 진출 계획도 추진중이다.

 이밖에 모바일 환경에 최적화된 이미지 압축솔루션인 리코리트 이미지뷰어, 휴대폰에서 VOD과 같은 다양한 서비스를 지원하는 리코M4 플레이어, 통신·방송 간 디지털융합서비스를 가능케 하는 AVC통합플레이어 등과 같은 독자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성호철기자@전자신문, hcsung@

◆인터뷰-이창근 사장

 “토종 3차원(3D) 게임엔진인 ‘M3D’를 가지고 국내 SK텔레콤에서 중국 차이나유니콤, 미국 버라이존, 일본 KDDI 등 해외사업자까지 공략에 나서고 있습니다.”

 이창근 리코시스 사장은 이제 개화하기 시작한 모바일 3D 시장 진출에 자신감을 나타냈다. 그도 그럴것이 아직 전세계적으로도 뚜렷한 경쟁자가 없는 시장이기 때문이다.

 이 사장은 “일본 HI사가 우리보다 먼저 시장에 진출한 경쟁업체이기는 하지만 아직 시장을 장악하지 못한 상태”라며 “우리 M3D가 HI의 솔루션보다 가벼우면서도 사용하기 편리해 이를 앞지를 수 있다”고 말했다.

 리코시스는 올 상반기에 SK텔레콤의 3D 그래픽 엔진부분에 채택되면서 국내 시장의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이 사장은 “국내 모바일게임개발업체들과 협력해 모바일 3D게임 시장 확대를 위해 노력중”이라며 “특히 M3D는 기존 2D게임 디자이너들이 3D게임을 개발하도록 도와주는 사용자 툴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국내 모바일 3D게임 시장은 그동안 고사양 휴대폰 출시의 지연과 국내 표준 미정착 등으로 확대에 어려움을 겪었으나 이제 장애물이 제거돼 시장 전망이 밝다”고 덧붙였다.

 리코시스는 이미 미국 버라이존과 중국 차이나유니콤에 3D그래픽엔진을 제공하기로 계약했다. 미국 버라이존은 첫번째 3D그래픽엔진 제공업체로 기록될 전망이다. 차이나유니콤에는 자사 3D그래픽엔진을 사실상 표준으로 공급해 시장 장악에 다가섰다. 버라이존은 이달 초, 차이나유니콤은 다음달 초에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이 사장은 “해외 유수 이통사에 3D그래픽엔진을 제공해 국내 모바일3D게임업체들이 자사 콘텐츠의 별도 변경없이 이들 해외 시장으로 진출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리코시스의 ‘M3D’는 국내 원천기술이다. 이 사장은 “국내는 원천기술을 키우는 시스템이 없어, 원천기술업체가 어려운 게 현실”이라며 “정부와 이동통신사업자, 휴대폰제조업체 등이 앞장서 이같은 환경을 개선하는 데 힘을 써야 국내 원천기술업체들이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