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합병한 씨큐브디지탈과의 시너지효과가 가시화되면서 올 상반기 매출액이 전년도에 비해 57% 늘어났고 연간 매출액도 비슷한 규모의 신장세를 이어갈 전망입니다.”
반도체·LCD 장비업체 네패스의 경영재무본부장 백승대 상무(46)는 최근 IT경기 하강 우려에도 불구하고 회사의 성장세가 계속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네패스(옛 크린크리에티브)는 지난 90년 반도체 현상액업체로 출발해 99년 코스닥에 등록한 회사. 네패스는 지난 96년 반도체클린룸장비 사업부를 씨큐브디지탈로 분사시켰으나 지난해 11월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효과가 크다는 판단 아래 회사를 재흡수했다. 이와 함께 사명도 지금의 네패스로 바꿨다.
백 상무는 “지난해 두 회사의 매출액이 590억원이었으나 올해 929억원에 이르고 내년에는 1500억원대에 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백 상무는 실적 상승세의 배경을 △미세 패키징용 접속단자 형성에 쓰이는 ‘범핑(Bumping)’ 기술 확보 △기존 화학재료 부문 수요의 안정적인 증가 △합병에 따른 사업 구조 개선 등으로 설명했다.
특히 국내에서 최고의 경쟁력을 갖춘 범핑 기술은 네패스의 안정적인 성장을 뒷받침하는 일등 공신이라는 게 백 상무의 생각이다.
백 상무는 “타 업체가 진입하기 힘든 범핑 기술을 확보했기 때문에 대형 고객사의 단가 인하 압력에 대한 부담감이 크지 않다”며 “반도체·LCD 산업에 대한 증시 안팎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회사는 안정적인 성장세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러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네패스는 2004년 실적을 바탕으로 배당을 계획하고 있으며 해외 IR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미 올 들어 두 차례 미국·유럽·동남아 등지에서 기업설명회를 개최한 회사는 연내에 한차례 더 해외 기업설명회를 가질 예정이다.
백 상무는 “올 상반기 수출 비중이 75%에 달하면서 외국인 지분율도 15%에 이르는 등 국내뿐 아니라 해외 투자자들로부터도 많은 관심을 끌고 있다”며 “적극적인 IR를 통해 회사 가치를 높여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이호준기자@전자신문, newleve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