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을 격고 있는 오프라인 게임 시장에서 예상 외 선전을 벌이고 있는 타이틀들이 있어 화제다.
지난 8월 12일 발매된 축구 게임 ‘위닝일레븐 8’은 일본어 버전이라는 약점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 2만5000장이 팔려나가 관계자들을 놀라게 하고 있다.
당초 코나미 한국지사에서 예상한 수량은 1만5000장이었으나 출시되자마자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발매 2주만에 2만장을 넘기는 기록을 달성했다.
용산 총판의 관계자는 “‘위닝일레븐 8’은 구하기가 힘들어 웃돈을 얹어야 겨우 수량이 확보되는 상황”이라며 “도매 가격이 소매가와 비슷한 수준이거나 이를 넘어서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국내 유통사인 유니아나 측은 시장의 수요를 맞추기 위해 추가 물량을 매주 발송하고 있다고 밝혔다.
SCEK에서 발매한 ‘아테네 2004’도 순항 중이다. 아테네 올림픽 특수를 타고 일반 대중들의 구입 문의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1만7000장이 판매됐다. 또 특이한 소재의 코믹 아케이드 게임 ‘∼괴혼∼ 굴려라 왕자님’도 유저들의 뜨거운 반응을 얻으며 1만7000장이 팔려 나갔다.
‘아테네 2004’는 용산 등의 전문점 보다 대형 할인점에서 인기가 높아, 일반인들의 수요가 급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SCEK의 강희원 과장은 “‘아테네 2004’와 ‘괴혼’이 예상 외의 판매량을 보여 마케팅 전략에 변화를 주고 있다”며 “불황이지만 쉽고 단순하며 재미있는 게임은 팔린다는 교훈을 얻어 앞으로 발매될 타이틀에 반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에 비해 발매 몇 달 전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았던 PC게임 ‘둠 3’는 막상 뚜껑을 열자 약 1만장 수준에서 판매가 머물러 당초 계획했던 수량보다 크게 밑돌고 있다.
<김성진기자 김성진기자@전자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