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게임방]영동 더비파크

사이버경마가 인기다. 특히 실제 경마와 똑같은 방식으로 경기가 이뤄지는 데다 주말에만 경기가 이뤄지는 과천 경마장과는 달리 일주일 내내 전국 곳곳에서 경기가 진행되기 때문에 경마 마니아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한 경주가 끝나고 다음 경주를 소개하는 아나운서의 목소리가 들린다. 경마 마니아들이 이번 경주에 출전한 말들의 특징을 살피는 등 우승 말을 점치느라 여념이 없다. 과천 경마장에서나 볼 수 있을 법한 광경이 최근 전국 곳곳의 사이버경마장에서 펼쳐지고 있다.

논현역 인근 대로변에 자리 잡은 영동 더비파크. 총 130평 규모에 1층 경마 게임기 60대, 2층 청소년 게임기 40대를 갖춘 이곳은 넓고 쾌적한 환경 때문에 사이버 경마 애호가들 사이에서는 유명한 곳.

 프로젝트 3개가 쏘아대는 폭 6m 정도의 스크린에서 펼쳐지는 생생한 영상과 벽면의 경마 경기를 주제로 한 벽화가 마치 과천 경마장에 와있는 듯한 착각이 들게 만든다.

이곳은 건물 자체가 냉방이 되는데도 별도의 에어콘을 설치해 쌀쌀한 느낌마저 들 정도인데 공기청정기 3대를 설치하고 천장 곳곳에 외부의 신선한 공기를 유입하는 환풍구를 마련해 경마에 몰입한 손님들이 뿜어대는 담배 연기 문제를 해결했다.

이곳의 총지배인인 성희정씨는 “이곳은 지난해 7월 전국에서 시범 매장 성격으로 개장한 사이버 경마장 세 곳 중 하나”라며 “예전에 이곳에서 게임을 하던 향수 때문에 먼 곳에서 일부러 찾는 손님도 많다”고 자랑했다.

 그는 또 “사이버경마 게임은 모든 심의를 통과한 건전 성인게임”이라며 “게임장이 대로변 1층 전면에 자리 잡은 것은 의미 있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성씨에 따르면 사이버 경마 게임기는 승률을 조작할 수 있는 릴 게임과는 달리 심의받은 대로 운영할 수밖에 없고 최대 환금액에 제한이 있기 때문에 건전하게 즐길 수 있는 성인 게임이라고 한다. 이곳에 오는 손님들 중 대부분은 1만원 정도를 들고와 무료로 제공되는 차나 커피, 청량음료를 마시면서 게임 자체를 즐기다 간다고.

주로 40~50대가 많이 오는데 인근 회사원이나 연인 등 젋은층도 적지 않게 이곳을 찾는다. 성씨에 유명 탤런트인 정태우, 나훈아를 닮아 유명세를 탄 너훈아 등도 이곳을 다녀갔다고 한다.

<황도연기자 황도연기자@전자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