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 사용자 대부분은 프로세서 하면 인텔을 떠 올릴 것이다. 인텔의 뛰어난 마케팅 홍보와 시장 지배력 때문에 소비자 인지도가 높기 때문이다. 그러나 PC에 대해 조금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인텔과 경쟁하고 있는 AMD도 잘 알 것이다.
AMD는 마케팅 보다는 제품 개발과 저렴한 가격으로 매니아 시장에서 높은 인지도를 갖고 있다. 또 유럽 등지에선 데스크톱 시장에서 상당한 점유율을 나타내고 있다. 그런데 한국은 인텔이 거의 90%를 점유할 정도로 AMD 사용률은 저조한 실정.
더불어 인텔의 제품 다변화, 가격 정책 등까지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말미암아 국내에선 AMD가 더욱 자리잡지 못하고 있다. 이런 와중에 AMD가 ‘애슬론(Athlon)64’라는 64비트 프로세서로 뛰어난 성능을 과시해 주목을 받고 있다.
제품 테스트 검증 결과 동급 표기 제품에서 AMD의 성능 우위로 판별되고 있으며 AMD CPU의 큰 단점중 하나인 코어(CPU 중앙에 위치한 핵심 회로이다)가 잘 파손되는 문제도 해결됐다. 이런 기술적인 면과 달리 프로세서와 이를 지원하는 메인보드의 가격 문제로 초기 시장에선 거의 빛을 보지 못했다.
하지만 최근 애슬론64+용 메인보드 가격이 인텔 펜티엄4 + 메인보드 가격 보다 오히려 저렴해지면서 상황이 반전 기미를 보이고 있다. 애슬론64용 메인보드가 약 8% 정도 저렴하다는 사실.
게임이나 기타 멀티 태스킹 환경, 동영상 등에 탁월한 성능을 내면서 가격까지 저렴하니 매력이 높아질 수 밖에 없다. 이런 여파여서 그런지 홈쇼핑이나 대형몰들에 AMD 애슬론64 제품을 장착한 저렴한 제품이 인기가 높아졌다고 한다.
아래 언리얼 토너먼트와 비즈니스 윈스톤과 같은 성능 비교표를 보면 펜티엄4 3.0C(노스우드)와 비교해 월등히 나은 성능 결과표를 보여 주고 있다. 입소문을 통해 64비트 CPU에 대한 관심도 높은 상태.
조립을 한다고 해도 예전 같이 CPU 파손이나 열 때문에 타는 현상은 그리 걱정할 필요가 없다. 이에 대한 대비를 갖춰 둔 제품이기 때문이다.
이처럼 가격이 저렴하면서도 성능이 뛰어나고 사후서비스 문제도 줄어든 만큼 이래 저래 소비자들의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꼭 인텔만 고집할 필요가 없어졌다는 의미다.
최근 고화질 3D 게임이 늘어나며 PC방들의 업그레이드 고민도 이만저만이 아니다. 이런 곳에서도 AMD 솔루션은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저렴하게 업그레이가 가능하면서도 ‘초고속 64비트 CPU PC방’이라고 현수막을 내건다면 뭔가 차별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나와 정세희 팀장 mshuman@danaw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