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과 PC의 만남은 우리에게 기존에 맛보지 못했던 새로운 경험을 많이 가져다 준다. 최근 유행하고 있는 DivX 플레이와 무선인터넷이 만나면 자신의 PC에 다운받은 동영상을 무선으로 전송해 TV로 볼 수 있는 편리함까지 맛볼 수 있다.
복잡한 선으로부터의 자유로움에도 고화질 영상까지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리는 셈이다. 우선 무선영화 솔루션을 꾸미기 위해서는 DivX 플레이어와 무선 네트워크 장비가 갖춰져야 한다. PC끼리 네트워크를 한번이라도 만들어봤다면 쉽게 할 수 있다.
먼저 영화가 있는 서버 PC에 공유 설정을 한다. 찾기 쉽게 영화, 음악, 이미지 파일로 정리한 폴더 별로 공유하는 것이 편하다. 윈도우 XP에서는 다른 PC와 파일을 공유할 수 있는 공유 문서 폴더가 기본으로 있다. 이곳에 멀티미디어 파일을 모아 두는 것도 좋다.
다음으로 플레이어의 LAN 포트에 무선 브릿지를 연결한다. 무선 브릿지가 공유기에 접속하도록 설정해야 한다. DivX 플레이어에서는 직접 설정할 수 없기 때문에 PC에 물려야 한다. 무선 브릿지는 각 제품마다 전용 관리 프로그램으로 다스린다. PC에 물린 장치를 스스로 알아채고 네트워크에 접속까지 할 수 있게 돕는다. 함부로 네트워크에 접속할 수 없게 암호를 거는 웹 키 설정도 여기서 한다.
무선 브릿지를 다시 DivX 플레이어에 연결한다. 자동 주소 받기로 연결이 안 된다면 직접 IP 주소를 입력한다. 제품마다 기본으로 쓰는 IP 주소가 있다.
같은 네트워크에 물려 있어 접속할 수 있는 PC의 목록이 뜬다. 연결할 PC를 고르면 디스크를 넣은 것과 마찬가지로 폴더의 내용이 보인다. 한글이나 긴 파일 이름도 잘리지 않고 깨끗이 뜬다. 무선은 느리고 불안하다는 편견은 씻어버리자. CD나 USB 메모리로 읽은 것과 똑같이 영화, 음악, 이미지를 열어볼 수 있다.
전자 제품에 점점 선이 사라지고 있다는 것을 직접 실감할 수 있다. PC에서야 무선 LAN이나 무선 마우스 등이 이제 신기하고 낯선 단어가 아니지만 이런 아이디어가 가전 제품과 합쳐져 어떤 효과를 낼 지 보여주는 한 예다.
하나부터 열까지 새로 장만하기에는 아직 비싼 편이다. 하지만 그 가치를 보상해 주기에 충분하다. 이미 무선 네트워크를 꾸며놓았고 DivX 플레이어를 장만할 계획이 있던 영화 마니아라면 한번쯤 도전해볼 과제라 할 수 있다.
<김태훈기자 김태훈기자@전자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