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남도 금산에 있는 중부대학교 게임학과는 철저한 실무 중심의 인재 양성을 제1 목표로 삼고 있다.
지난 2002년 학과 설립 이후 4년제 대학이지만 2년제 전문대보다 더욱 철저하게 현장 실무 능력 배양에 힘을 쏟고 있는 중부권 게임교육의 떠오르는 학과다. 이는 대학 졸업생 취업이 ‘하늘에 별 따기’보다 어려운 현실 속에서 기업이 원하고, 사회가 원하는 능력을 갖추는 것만이 생존할 수 있는 길이라는 판단에 의해서다.
그래서 3, 4학년이 되면 인터사원처럼 개인당 프로젝트를 2개씩 완수하며 졸업과 동시에 바로 실무에 투입될 수 있는 경험을 쌓고 있다. 아직까지 3학년이 최고 학년이지만 올해부터 게임개발사와 산학 연계를 통해 인턴사원 형식의 인재 교류를 시작했다.
게임학과는 원래 게임공학과라는 이름으로 출발했다. 처음에는 게임을 개발하고 제작하는 기반 기술에 무게를 두었기 때문에 공학이라는 용어를 썼다. 올해 게임학과로 이름을 바꾼 것은 기술도 중요하지만 게임을 기획하고 이를 재미있게 표현할 수 있는 기술 외적인 요소가 더 중요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학과장인 노창현 교수는 “게임을 만들기 위한 기반 기술을 가르치기보다 어떤 게임을 어떤 표현방식으로 만들 것인가 하는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기획력이 중요하다고 생각해 이름을 바꿨다”며 “학생들이 창의적이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많이 쏟아낼 수 있도록 헤어 스타일부터 패션, 강의 분위기까지 최대한 자유스럽게 만들어 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따라 새로 충원되는 교수진은 가능한 산업체 출신의 강사를 우선 채용하고 있으며 이 또한 ‘실무능력과 창의적인 아이디어 배양’이라는 게임학과의 목표에 더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서다.
지난 2002년 과 설립과 동시에 ‘정통부 IT 장비지원사업 최우수 대학’으로 선정된 것은 게임학과의 빼놓을 수 없는 자랑거리다. 이어 지난해에도 ‘계속 지원사업 대학’으로 선정돼 총 10억원을 지원받았다.
이 돈으로 첨단 실습장비를 갖추고 강력한 산학 연계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게임 개발사에서 근무하는 게임 전문가를 강의에 참여시키고 역으로 우수학생은 해당 게임사의 인턴으로 내보낸다. 또 게임 제작 콘테스트와 동아리 활동도 적극 장려해 나가고 있다.
올들어 정부는 ‘신국토전략 권역별 특화산업’의 하나로 게임산업을 지정하고 대전 충청권에 게임 산업을 집중 육성하기로 했다. 지방별로 특화산업을 지정해 지방 분권의 초석을 다지기 위해서다.
때를 같이해 중부대학 게임학과는 정부로부터 많은 지원을 받아 우수한 교육환경을 구축해 나가고 있으므로 앞으로 중부권에서 게임관련 우수인재 양성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인터뷰-노창현 게임학과장
- 게임학과 학생들의 장점은
▲ 졸업한 학생이 아직 없다. 재학생들로부터는 게임을 사랑하고, 개성이 넘치는 멋진 게임을 만들어보려는 열정을 느낄 수 있다. 하지만 조금은 수동적이라는 느낌도 없지않다. 좋은 게임을 만들어보겠다는 학생들의 의지가 가장 중요하다.
- 게임학과의 변화 요소는
▲ 학생들이 마음껏 게임을 해볼 수 있는 게임 체험 공간을 만들 예정이다. PC기반의 게임은 물론 비디오 게임과 아케이드, 보드 게임까지 다양하게 경험해볼 수 있는 곳으로 학생들의 창의력 향상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게임학과의 비전은
▲ 실무형 인재 양성을 위한 강력한 산학연계 프로그램을 확대해 학생들의 실무경험 기회를 높이고 나아가 졸업 후 곧바로 취업할 수 있도록 만들어 나가고 있다. 커리큘럼도 보다 실용적이면서 현 게임 개발 흐름에 맞도록 계속해서 바꿔나가며 실무 교육에 포커스가 맞춰질 수 있도록 개선해 나가는 중이다.- 중부대 게임학과에 입학하게 된 동기는
▲ 고등학교 때 친구들과 진로를 놓고 여러 얘기를 나누다가 이곳 게임학과가 괜찮다는 얘기를 듣고 결정했다. 게임에 대해 배운다는 것이 재미있고, 교수님이나 동기, 후배들 모두 재미있다.
- 머리카락을 팔아 게임을 살 정도로 광적이었다는데 무는 말인가
▲ 2학년 때였던가 용돈을 모아서 비디오 게임기를 샀는데 막상 내방에서 이용할 TV가 없었다. 부모님께 졸랐는데 안 된다고 하셨다. 그래서 당시 부모님이 가장 싫어했던 긴 머리를 자르겠다고 제안했고 이 같은 빅딜을 통해 TV를 마련했다.
- 학과에 부족한 점이나 바라는 점은
▲처음에는 1학년만 있다가 이제 3학년까지 인원이 늘면서 조금씩 장비 부족이 느껴진다. 학과 실습실에는 있지만 소규모로 이용하는 학회실이나 동아리실에도 PC를 포함해 필요한 하드웨어를 지원해주면 좋겠다. 특히 학회실 등은 24시간 개방이 필수다.
<임동식기자 임동식기자@전자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