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토즈소프트(대표 최웅)가 국내외 기업으로부터 끈질긴 구매 의사를 타진받고 있다. 국내 재벌회사와 일본 기업, 미국 기업 관계자들이 줄을 대고 액토즈소프트 매입을 추진하고 있다. 성사 가능 여부를 떠나 액토즈소프트의 ‘빅딜’이 성사된다면 국내 온라인 게임계에 적지 않은 파문이 일 것으로 예상된다.
액토즈소프트의 고위 관계자는 이번 매각설에 대해 “많은 회사가 이종현 전 대표에게 접촉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이름만 대면 아는 국내 굴지의 재벌회사와 일본 대기업, 미국 업체가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확인해줬다. 또 “특히 일본에서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작년부터 소문이 돌았던 중국업체 샨다는 이 리스트에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종현 전 대표는 대주주(36.84%)임에도 불구하고 개인적인 사정으로 인해 액토즈소프트의 경영권을 현 최웅 대표에게 맡겨 놓은 상태다. 그러나 이종현 전 대표가 다시 복귀할 가능성이 매우 낮아 결국 자신이 소유하고 있는 지분을 다른 곳으로 넘겨 주지 않겠느냐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 올 상반기 매출 랭킹 7위
액토즈소프트는 2004년 상반기 매출 193억원을 기록해 엔씨소프트, NHN, 웹젠 등에 이어 매출 랭킹 7위에 올랐다. 위메이드에서 개발한 ‘미르의 전설 2’를 중국, 대만, 이탈리아 등으로 수출해 지금까지 414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애니파크의 ‘A3’ 퍼블리셔로 국내외 104억원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또 위메이드와 애니파크 지분을 각각 40%, 24.77% 가지고 있는 대주주이며 샨다와 진행 중인 ‘전기세계’ 표절 소송에서 이기면 몇 천만 달러에 달하는 배상도 받을 수 있다. 이런 회사가 팔린다면 국내외 온라인 게임 산업에 만만치 않은 파문이 일 것으로 예상된다.
# 성사시 게임업계 파문일 듯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만약 액토즈소프트가 다른 회사로 인수된다면 다양한 시나리오를 고려할 수 있다”며 ▲외국계 게임 회사로 매각될 경우 한중일을 엮는 글로벌 프로젝트 추진이 쉽게 가능하고 ▲국내 대기업에 인수된다면 게임 개발을 위해 많은 투자와 체계적인 스케줄 관리가 이뤄질 수 있다고 평했다.
그러나 ▲코스닥 우회등록이나 금전적 이익 등 다른 목적을 노리는 회사로 매각된다면 게임 산업에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 ▲중국 해홍과 50대 50으로 세운 합작법인 동방호동과기발전유한공사(대표 이종현)의 향후 행보와 ▲중국의 ‘리니지’라고 할 수 있는 ‘미르의 전설 2’ 주인이 바뀌기 때문에 중국 게임 시장에도 적지 않은 충격이 전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 성사는 현재 미지수
그러나 액토즈소프트 매각이 실제 성사될 가능성은 매우 낮은 것으로 보인다. 최웅 대표이사는 “우리 회사는 M&A에 대해 열린 마음을 가지고 있으나 여러 가지 까다로운 조건이 있어 실제 진행되기는 매우 어려울 것”이라며 “현재 진행되고 있는 사안이 있는 것도 없다”고 말했다. 또 “게임에 대한 경험이 없는 회사, 타 온라인 게임 회사, 금전적 이익만 밝히는 회사 등은 전혀 고려의 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자금이 풍부한 기업이라도 실제 성사되기란 대단히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액토즈소프트의 매각이 당장 현재진행형이 아니더라도 ▲대대주 이종현 전 대표의 입지와 ▲최웅 대표의 M&A 가능 입장을 들어 ‘빅딜’의 불씨는 여전히 남아있다고 입을 모았다.
<김성진기자 김성진기자@전자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