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 분야가 저주파(13.56㎒) 대역의 전자태그(RFID) 신규 시장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장서 규모가 적은 공공과 시립 도서관 중심에서 대학 도서관이 저주파대역 RFID 시스템 도입에 적극 나서자 이씨오·아이원이즈(3M)·테그시스·체크포인트 등 전문업체를 중심으로 치열한 물밑 경쟁이 진행 중이다.
이씨오 심우섭 이사는 “RFID 시스템은 서비스 향상은 물론 도서관 자료의 대출과 반납에 필요한 대기 시간을 70∼90% 이상 감소해 줘 주요 도서관에서 이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라며 “이미 5만권 이하의 장서를 가진 소규모 공공 도서관은 RFID 시스템이 대세로 굳어졌으며 최근에는 장서 규모가 50만권을 넘어서는 공공과 대학 도서관에서 이의 도입을 추진중”이라고 말했다.
포항공대는 최근 도서관에 RFID 시스템을 도입키로 하고 최종 업체 선정을 마무리했으며 가장 많은 장서를 보유하고 있는 국립중앙도서관과 국회 도서관도 RFID로 도서관 시스템을 개선키로 하고 이에 필요한 시장 조사 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 밖에 대학에서는 상명대와 인하대·나사렛대 등이, 정부기관에서는 청와대와 국정원· 국립과학수사연구소 등이, 기업체는 포스코, 삼양사, 김&장 법률사무소 등이 RFID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
과천 정보과학 도서관과 한성대학교는 3M코리아·아이원이즈와 공동으로 최근 RFID시스템을 이미 도입했다.
김영태 아이원이즈 사장은 “도서관 분야에 RFID는 99년 미국과 유럽 선진국을 중심으로 구축돼 지금은 전 세계 200여 개 이상의 도서관과 자료실에서 이를 이용할 정도로 보편화한 기술”이라며 “국내에서도 내년 경에는 메이저 대학을 중심으로 RFID 구축이 시작될 것으로 보여 본격적인 시장이 열릴 전망”이라고 말했다.
인식 거리가 불과 수십 센티에 불과한 저주파 대역은 그동안 주로 교통카드에 이용돼왔지만 이미 성숙기에 접어들어 신규 수요처 개발이 시급한 실정이었다. 이미 미국이나 유럽 등 선진국에서는 도서관 자동화와 관련해서는 RFID 시스템이 기존 바코드를 급속하게 대체해 가는 상황이다.
국내에서도 각 시와 구에 소재한 소규모 도서관은 바코드에서 RFID로 바뀌는 추세다.
강병준기자@전자신문, bjk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