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단의 순간들]파이오링크 창업주 문홍주(4)

(4) 아시아 맹주가 우선이다

사진; 파이오링크는 지난 7월 일본에서 열린 ‘넷월드인터롭 2004 도쿄’에 단독으로 참가해 많은 바이어들의 방문을 받았으며, 상담 결과 만족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 

파이오링크는 일본시장에 중점을 두고 있다. 다만 판매시장으로서가 아니라 기업활동의 무대로서 의의를 두고 있다.

한국의 내수 규모는 매우 적고 기업환경의 제약이 많다. 일본은 네트워크장비를 비롯한 IT쪽에 많은 수요를 가지고 있으나 산업특성상 자체 생산 외에 미국 등에 의존하는 수요가 아주 많다. 당연히 우리나라 공급 업체들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일본은 우리나라 기업의 한계를 보완해 주고 일본의 수요를 만족시켜주면서 우리 기업에게는 세계 시장으로 진출하기 위한 발판으로 활용될 수 있다. 동양적인 접근방식의 공통 분모를 가지고 있으면서 선진국형 산업구조는 우리에게 보다 용이한 접근점을 만들어주면서 선진국 시장으로 발돋움할 수 있는 시험무대가 될 수 있다.

파이오링크는 미국에 기반을 두고 있는 우리의 경쟁업체들과 달리 다른 방향에서의 접근을 시도해 왔다. 지역별 시장도 단계적인 확장을 꾀하는 접근방법을 택하고 있다. 미국업체들과는 반대로 한국에서 출발, 일본·중국을 거쳐 유럽·미국으로 확장하는 방법을 택하고 있다. 아시아 지역에 경쟁우위를 가지면서 전세계 시장을 공략하는 방법이다. 향후 아시아 각국의 성장성을 봤을 때 경쟁우위와 성장성을 동시에 추구하는 방편이 되지않을까 생각된다.

파이오링크는 한국에서 판매활동을 개시한 지 1년 후부터 일본 지역에 대해 판매활동을 시작했다. 4개월 만에 첫 판매를 기록했다. 이제 일본내 중견기업, 대기업들을 채널로 구축, 시장 확대에 나서고 있다. 중국은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파이오링크는 중국시장에 대해서도 단지 판매대상 시장이 아니라 생산·개발을 포괄하는 전략적 협력대상 지역 또는 기업활동무대로 생각하고 있다. 현지업체를 통해 정확하게 시장에 대응하며 고객의 요구를 만족시키는 전략이다.

처음 총판계약을 맺으려고 현지업체의 사장 및 회장과 미팅을 한 자리였다. 파트너사의 사장 및 회장은 가족을 동반한 식사를 하며 사업관과 가치관을 확인했다. 회장은 전세계 1위의 사업을 운영하고 있는 사람이었고, 자신은 세계 1위가 될 것이 아니면 시작하지 않는다는 말을 했다.나는 세상의 중심에 서 있는 회사를 만들고자 했던 나의 비전을 설명했고, 인터넷 트래픽관리 분야에서 전세계 1위를 하고자 하는 파이오링크의 계획을 설명했다.

다음날 채널계약이 이뤄졌다. 회장은 나의 가족을 초청하고 싶다고 했고, 그 회사는 지금 파이오링크의 제품으로 중국시장을 석권하기 위한 적극적인 활동에 들어갔으며 파이오링크의 좋은 파트너가 됐다.

전세계 시장은 매우 광활한 시장이고, 매우 다양한 모습을 가지고 있다. 한 단계 한 단계 다른 모습의 시장에 대처하며 확대해 나갈 때 어느덧 세계 속의 파이오링크가 돼 있으리라 확신한다.

henry@piolin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