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 전자 계열사 고위직들이 지난 17일 ‘1박 2일’의 일정으로 LG이노텍 광주사업장에 모였다. 이 자리에는 LG전자의 김쌍수 부회장과 백우현 사장·이희국 사장, LG이노텍 허영호 사장, LG마이크론 조영환 사장이 얼굴을 드러냈다.
이 밖에도 LG필립스LCD 정인재 상무 등 LG전자·LG필립스LCD·LG이노텍·LG마이크론 임원 40여명도 동석했다. 특히 전자 계열사의 CEO와 CTO 및 연구소장들은 빠짐없이 참석했다.
이날 모임은 LG전자 계열사 간 ‘부품사업전략’ 회의였다. 부품사업에 핵심 역량을 집중해야만 세계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이 될 수 있다는 김쌍수 부회장의 강력한 의지에 의해 만들어진 모임이었다. 부품사업 전략과 관련, LG 계열사 임원들이 회의를 소규모 형태로 연 적은 있지만 이번처럼 대규모로 CEO까지 동석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또 이들이 생산 현장에서 회의를 한 것도 극히 드문 일이다.
이날 회의에서 참석 임원들은 완제품 및 부품의 기술로드맵을 각각 제시하고 사업부 간 내지는 계열사 간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방안을 장시간에 걸쳐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OLED·LCD 모듈·카메라 모듈 등의 핵심 사업에 대한 내년 매출 목표·발주 물량을 포함한 기술 개발 및 설비 투자 일정을 상호 공유, 각 사업 분야에서 유기적인 네트워크를 구축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LG그룹 계열사 임원들은 부품사업전략 회의에서 논의된 목표를 반드시 달성하자는 취지에서 18일 월출산 산행을 포함한 단합 대회도 열었다.
그만큼 LG전자가 ‘글로벌 톱 3위’에 진입하기 위해 추진중인 중장기 부품 육성전략에 힘을 싣고 있다는 방증이다. LG전자는 향후 임원단 부품사업 전략 회의를 정기적으로 개최, 완제품의 고성능화·모바일화·컨버전스화·친환경화 등에 미리 대응할 수 있는 대용량·고속·소형·저소비전력·모듈 부품개발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LG경제연구원 장이화 연구원은 한 보고서를 통해 “완제품의 진화 속도가 빨라지면서 세트 기업이 요구하는 신기술 제품을 한 발 앞서 내놓을 수 있는 동반자적 시스템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안수민기자@전자신문, smah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