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경기 침체로 인한 정보화 투자 위축으로 올해 시스템통합(SI) 시장이 크게 위축될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SI업체들의 긴축경영과 내실위주의 사업전개로 순손실은 큰 폭으로 개선될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SI연구조합(이사장 윤석경 http://www.sirak.or.kr)이 국내 300개 SI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국내 SI 사업 현황 및 실태 분석’ 조사 결과에 따르면 매년 10% 내외의 성장세를 거듭해온 SI업체들의 매출액(응답업체 167개사 기준)은 작년대비 13.2%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순이익(응답업체 142개사 기준)도 매출감소의 영향으로 지난해에 비해 33.4% 줄어들 것으로 보이며, 다만 순손실액은 지난해 43개사에 비해 올해는 29개사로 크게 줄어들고 손실액 규모도 78.5% 감소할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현상에 대해 한국SI연구조합은 중소 SI업체들이 내실경영을 근간으로 수익 창출을 위해 전개해 온 제반 활동이 수익과 직결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향후 SI업체의 수익성 기반 공격적 영업이 더욱 강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덧붙였다.
◇매출성장세 꺾여=SI기업들은 기업의 정보화투자위축과 프로젝트 발주지연 등으로 기업별로 작년대비 11.1% 줄어들어 전체 SI기업의 총 매출액은 13.2% 감소한 44조876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그러나 SI기업 전체 매출 중 10%를 약간 상회하는 순수 SI사업부문은 수익성이 크게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내 SI시장의 침체에도 불구하고 올해 SI사업부문에서만큼은 전체적으로 작년대비 2.7%, 업체당 평균 9.9%가 줄어들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원인은 SI기업들이 수익성이 없는 프로젝트에 대해 입찰자체를 포기하는 등 수익창출에 적극 나서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SI부문 순이익 규모가 5억원 이상인 업체는 지난해 28%(116개사 중 32개사)에 그친 반면 올해는 32.5%(123개사 중 40개사)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지난해에 비해 1억원 미만인 기업의 경우 50개사(43.9%)에서 올해 29개사(23.6%)로 줄어든 반면 1억 ∼ 5억원 미만인 기업은 상대적으로 지난해 32개사에서 54개사로 증가될 것으로 전망됐다.
◇SI기업은 사업다각화중=SI기업들은 국내 SI시장이 포화상태에 달했다는 판단 아래 사업다각화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SI기업 전체 매출에서 SI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2001년 11.9%에서 올해는 10.1%로 갈수록 축소되고 있다. 여기에는 10분의 1에 불과한 SI사업이 전체 순손실의 48.9%를 차지해 기업경영에 결정적으로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도 주요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SI업체당 평균 9.4개의 사업분야를 운영하고 있는 가운데 분야별로는 시스템관리(SM)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고 뒤를 이어 네트워크 구축·운용 관리, 공공·지자체 정보시스템 순으로 조사됐다. 특히 올해는 지난해 0.6%로 가장 낮았던 정보화전략계획(ISP)수립·컨설팅 분야가 3.4%로 급격히 증가했다.
이미 대형 SI기업을 중심으로 IT아웃소싱·컨설팅·교육·비즈니스프로세스아웃소싱(BPO) 등 다각적인 사업을 추진하고 있어 기업별 사업 영역은 더 넓어질 것으로 분석됐다.
SI기업의 합작 제휴 현황은 지난해에 비해 다소 낮아졌지만 44.5%가 제휴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고 자본 제휴보다 기술 제휴 성향이 뚜렷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SI업체의 기술자 등급별 보유 현황 조사 결과에 따르면 특급 및 고급 기술자가 지난해에 비해 6.4% 상승, 최근 3년간 가장 큰 폭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김원배기자@전자신문, adolfkim@
작년보다 13.2% 매출감소 손손실액 78.5% 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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