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이 러시아의 세계적인 기초 기술력을 토대로 미래 승부사업 분야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현지 대학에 연구소를 잇달아 설립한다.
19일 LG그룹에 따르면 LG전자는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공대에 LG이동단말연구소를, LG화학은 모스크바 국립대에 첨단소재 연구소를 세우는 내용의 MOU를 각각 맺었다.
이들 연구소는 제반 공사와 연구장비 설치가 끝나는 오는 11월께 문을 열 예정이다. 이번 연구소 설립은 최근 수요가 크게 늘고 있는 독립국가연합(CIS)의 이동통신 시장을 겨냥해 현지 밀착형 단말기 개발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LG연구원들이 현지에 파견돼 공동연구를 하게 된다.
LG전자는 이와 관련 상트페테르부르크공대에 LG전자와의 산학협력 과정을 정규 강좌로 개설하고 향후 강좌 수를 늘려가기로 했다. 이에 따라 현지의 우수한 교수진과 대학생들이 LG전자의 이동단말 소프트웨어 개발 프로젝트에 직접 참여해 연구성과를 높일 수 있게 됐고 우수인력 확보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LG전자는 보고 있다.
이 연구소에서는 러시아의 기술 수준이 세계적으로 가장 앞선 것으로 평가받고 있는 스마트폴리머 등을 집중 연구하게 된다. LG화학은 현지 산학협력 체제를 통해 미래의 선도기술과 소재를 확보하는 한편 국내 LG화학 기술연구원과의 연구개발 인력 교환연구를 통해 기술동향 파악과 인재 확보에 적잖은 성과를 거둘 것으로 보고 있다. LG화학은 러시아가 전자·자동차 등 화학 관련 산업이 급성장함에 따라 지난 7월 모스크바에 지사를 설립했다.
LG그룹 관계자는 “이번 연구소 설립은 국경과 국적을 초월해 선도기술과 우수 연구개발(R&D)인력을 적극 확보하겠다는 의지를 실천에 옮긴 것”이라고 말했다.
김준배기자@전자신문, j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