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어(NoR)형 플래시메모리 세계 1위 업체인 스펜션이 국내에 연구개발(R&D) 센터를 설립하고 이달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간다. 스펜션이 본사 이외에 R&D 센터를 가동하는 것은 처음이며 휴대폰용 애플리케이션 연구를 담당한다.
이와 관련, 스펜션의 버트란 캠보우 회장이 지난 17일 서울 삼성동 스펜션코리아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스펜션 R&D센터’가동 및 향후 운영계획을 밝혔다.
캠보우 회장은 “스펜션은 고객별로 특화된 기술적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한국을 비롯한 유럽·북미 등 주요 지역에 연구개발(R&D) 센터를 설립하기로 결정했으며 그 중에서 한국의 휴대폰 시장이 전세계적으로 가장 앞서가는 시장임을 인식해 한국 내 R&D센터를 가장 앞서 구축하게 됐다”고 말했다.
캠보우 회장은 “그동안 단순히 한국에 휴대폰 등 단말기에 사용되는 플래시메모리 칩만 판매했다면 R&D센터 설치 이후에는 고객의 다양한 요구 사항에 최적화한 솔루션을 개발·공급하는 것이 가능하게 될 것이며, 이를 통해 스펜션과 한국의 고객사들이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이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캠보우 회장은 휴대폰의 기능이 늘어나면서 메모리반도체의 사용 방식도 점차 복잡화하고 있어 각종 기능과 메모리 반도체를 연계해 제품을 개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R&D센터에서는 고객이 메모리를 사서 자신의 원하는 형태로 사용가능하도록 지원하며, 메모리를 몰라도 휴대폰을 설계할 수 있도록 다방면으로 지원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스펜션R&D센터는 연구인력 20여명으로 구성됐으며 자사의 플래시메모리 반도체와 휴대폰의 각종 애플리케이션 연계하는 연구를 담당할 계획이다.
이 R&D센터는 국내 단말기 제조회사가 자사의 단말기를 기획하는 단계부터 참여, 관련된 솔루션을 개발하게 된다. 스펜션 소속 연구원 외에도 휴대폰 솔루션 관련 업체의 연구원들이 ‘프로젝트’ 단위로 참가, 연구 개발을 진행할 예정이다.
스펜션측은 연구소장으로 삼성전자 출신 김서규씨를 임명하는 한편 연말까지 자체 연구원을 30명까지 늘려갈 방침이다.
캠보우 회장은 “한국의 R&D센터는 스펜션의 휴대폰 관련 연구를 집적해 진행하는 곳으로 단순히 한국 내 고객만을 지원하는 것이 아니라 스펜션의 제품을 쓰는 세계의 모든 업체들을 지원하게 될 것”이라며, “한국 내 R&D에서 휴대폰 시스템 솔루션 연구가 성공적일 경우, 공정기술 및 반도체디자인 등의 역할도 맡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스펜션은 서울 R&D 센터 외에도 파리·, 베이징 등에 연구소를 설립중이며 이들은 자동차와 기타 애플리케이션 등의 연구·개발을 맡길 예정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AMD와 후지쓰의 플래시메모리부분이 합병·설립된 회사로 본사는 미국 서니베일과 일본 도쿄에 위치하고 있다. 지난해 14억달러의 매출을 올렸으며 올해는 R&D 비용으로 3억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지난 상반기 현재 플래시메모리 부분에서는 삼성전자, 도시바에 이어 3위, 노어형 부분에서는 인텔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김규태기자@전자신문, st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