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그램이나 제품 개발시 현업의 요구사항을 추적 관리할 수 있는 요구사항 관리도구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 초부터 국방과학원·삼성전자·LG전자·로템 등이 요구사항 관리도구를 잇달아 도입했으며, 금융권으로는 처음으로 부산은행이 최근 이 툴을 도입했다. 이어 외환은행 등 여러 시중은행들이 이 도구에 대한 관심을 갖기 시작하면서 차세대 프로젝트를 진행중인 금융권을 중심으로 요구사항 관리도구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다.
요구사항 관리도구는 프로젝트 라이프 사이클을 전반에 걸쳐 사용자의 요구사항과 변경사항을 포착, 추적관리할 수 있는 툴이다. 예를 들어 한 회사가 프로젝트를 구축할 때 수천건에 달하는 현업의 요구사항을 이 툴을 통해 체계적으로 적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현재 국내에 공급되는 제품으로는 볼랜드코리아의 ‘칼리버RM’, 텔레로직코리아의 ‘도어스(DOORS’, 한국 IBM의 ‘레퀴지 프로(Requisite Pro)’ 등이 있다.
이 도구들은 제품개발팀, 프로젝트팀, 시스템엔지니어링팀 등 기업내부에서 여러단계에 있는 현업사용자들의 요구사항과 협의사항을 바로 모델링과 개발에 이를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CMM 레벨II를 획득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이 요구사항 관리툴을 적용해야 한다는 점도 요구사항 관리툴에 대한 수요가 더욱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다.
이에 따라 공급업체들도 이 툴에 대한 마케팅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말 한글화 버전 작업을 완료한 텔레로직코리아는 16일 금융권 실무자를 대상으로 요구사항관리도구에 대한 전략을 발표하고 금융권을 중심으로 영업을 강화하고 있다.
볼랜드코리아도 자사가 보유하고 있는 모델링 도구, 개발도구와 연계돼 통합개발환경을 만들 수 있다는 점을 대외적으로 알리면서 역시 차세대 프로젝트가 진행중인 금융권을 중심으로 영업을 펼칠 계획이다.
볼랜드코리아의 한영대 이사는 “현업 요구사항이 적용되지 못하면 금전적인 피해를 볼 수 있는 금융권을 중심으로 이 도구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며 “모델링툴과 형상관리툴이 시장에서 자리잡으면서 전체 라이프 사이클을 고려할 때 이 툴에 대한 수요도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병희기자@전자신문, shak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