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추석을 일주일 가량 앞두고 벤처기업 GG21를 돕기 위한 제품 사주기 열풍이 대전지역 관가를 중심으로 불고 있다. GG21 이상지 대표가 대전시청 공무원 차량에 직접 GPS수신기를 달아주고 있다.
극심한 불경기 속에 맞은 명절, 일부 벤처기업들이 숨돌릴 틈 없이 바쁜 행보로 위기 극복에 나서고 있어 어려운 벤처들의 희망과 귀감이 되고 있다.
한가위를 맞는 지방 벤처업체 종사자들의 표정은 대부분 어둡다. 추석을 앞두고 대부분의 지방 벤처들이 자금문제 등으로 극심한 어려움을 겪고 있이다. 이같은 전국에 걸친 현상이 확산되면서 특히 일부 휴폐업 업체 직원들은 임금조차 받을 길이 없어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그러나 이런 가운데에서도 일부 벤처들은 밀려드는 주문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할 정도로 바쁜 명절을 맞이하고 있다. 또 일부는 어려움 중에도 보너스를 지급하기로 하는 등 직원들의 사기진작과 함께 이웃기업 일손 돕기에 나서고 있어 잔잔한 감동을 자아내고 있다.
대덕밸리 위치추적장치(GPS)전문 생산업체 GG21(대표 이상지 http://www.gg21.co.kr)은 추석을 앞두고 밀려드는 주문과 제품 설치에 주말까지 반납한 채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다. GG21의 ‘캐치웨이 플러스’를 장착한 차량만 염홍철 대전시장을 비롯한 관용차 대부분과 공무원들의 출·퇴근 자가용 차 등 몇 일새 200여 대가 넘거 대전시의회와 6개 구청, 소방서, 한밭 도서관까지 가세해 주문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불과 한두달전까지만 해도 주문을 받을지 여부조차 알지 못했던 이 회사는 끝까지 희망을 잃지 않고 노력한 결과 추석전까지 500대 장착을 바라보게 됐다.
대덕밸리 벤처기업인 건국산업과 이퀄·네오디즈 직원들은 이같은 특수를 GG21과 함께 하고 있다. 이들 이웃은 제품을 대신 장착해주고 친절하게 설명까지 곁들이는 등 긴밀한 협력에 나서고 있다.
GG21의 ‘캐치웨이 플러스’는 차량용 항법장치로 과속카메라경보기능은 물론 목적지까지 음성으로 길안내를 해주는 제품으로 11만 원의 저가품이어서 인기를 끌고 있다.
이 같은 배경에는 대전시청에 근무하는 경영행정담당관실 김성철 사무관(48)의 ‘세심한 배려’도 한몫했다. 김 사무관은 “시청을 방문했던 GPS 세일즈맨에 영감을 얻어 GG21를 찾아 내부 인터넷에 올렸던 것”이라며 “호응이 이렇게 좋을 줄 예측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일부 광주 및 대구·대전·부산 지역 벤처 가운데 상황이 나은 업체는 어려움 속에서도 자그마한 선물과 함께 추석 보너스를 지급해 직원들의 사기 높이기에 나서고 있다.
대덕의 O사 등 일부 기업만이 추석 떡 값으로 10만∼30만원의 현금을 지급하는 방안을 계획중에 있고 최근 매출 호조를 보이기 시작한 부산의 S 소프트웨어업체도 직원들에게 이번 주 중으로 보너스 100%를 지급키로 했다. 이 회사 K사장은 “기업이 어려운 것은 사실이지만 직원들의 사기앙양이 더 중요하다고 판단해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채로운 행보를 보이고 있는 업체로는 광주의 광통신 부품업체 E사도 빼놓을 수 없다. 이 회사는 회사자금사정이 여의치 않아 보너스 지급할 상황이 되지 않자 사장이 직접 직원들에게 미안함과 격려의 편지를 보냈다. 박 모 사장은 “올해 예상과는 달리 자금사정이 여유가 없어 직원들에게 보너스를 주지 못할 것 같다”며 “사장으로서 미안함을 표시하고 서로 힘을 합쳐 열심히 일해 훗날을 기약하자”는 내용의 편지를 직원들에게 전송했다.
김영문 계명대창업보육사업단 단장은 “요즘 벤처기업들은 대부분 자금문제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그러나 몇몇 업체들을 중심으로 점차 매출이 늘고 있는 등 하반기부터 IT경기가 살아날 기미를 보이고 있어 비관적이지만은 않다”고 말했다.
<전국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