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e비즈니스協 출범 또 연기

 정보통신부 산하의 기업e비즈니스협회가 출범을 잇달아 연기,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이 협회는 e비즈니스 수요자인 기업의 이익을 대변하기 위해 설립이 추진돼 왔고 이에 맞춰 LG·SK·KT·만도 등 대기업들이 대거 회원사로 참가할 계획이어서 주목을 받아왔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기업e비즈니스협회는 지난 5월 한 차례 출범을 연기한 데 이어, 이달 23일 출범 계획을 또 다시 연기한 것으로 파악됐다. 더욱이 이번에는 특정시점을 명기하지 않고 무기한 연기한 것이어서, 설립 자체를 못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을 낳고 있다.

 기업e비즈니스협회는 출범 자체가 전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협회 업무를 총괄하고 있는 만도의 한 관계자는 “산업자원부 산하의 전자거래협회와 업무 중복 등에 대한 우려 목소리가 높아 내부적으로 조율중”이라며 “이사회를 통해 조만간 계획을 확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같은 중복문제보다는 협회를 꾸려갈 사업을 확보하지 못한 것이 더 큰 이유로 파악되고 있다. 실제로 협회는 설립 취지로 기업의 e비즈니스 활용 및 통합을 연구하는 한편 정통부가 추진하는 웹서비스 사업의 확산·보급 역할을 맡겠다고 밝힌바 있다.

 기업e비즈니스협회 관계자는 “정통부가 적극 협조해줄 것으로 예상했으나 출범을 앞두고 이렇다할 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다”며 “회원사 회비로는 운영에 한계가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정통부의 관계자는 “협회 등록허가 당시 정부 예산에 기대지 말라고 당부했다”며 “협회에 구체적인 지원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현 상태에서는 기업e비즈니스협회 출범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른 협·단체를 운영중인 한 관계자는 “협회 대부분이 비영리단체로 회원사의 이익을 대변하기 위해 설립한다고 하지만 정부사업을 통해 영리를 추구하는 것이 일반적”이라며 “기업e비즈니스협회 경우도 마땅한 수익원을 찾지 못해 출범이 지연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준배기자@전자신문, j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