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초 일본의 히타치제작소·마쓰시타전기산업·도시바 등 3사가 LCD 패널을 공동 생산키로 합의해 세계 LCD시장에 충격을 던졌다. 이들의 공동 생산은 LCD분야에서 새로운 주도세력 탄생이라는 점에서 주목되고 있다. 공동 생산에 가장 의욕적이었던 히타치제작소 쇼우야마 레츠히코 사장(68)의 니혼게이자이신문 인터뷰 내용을 소개한다.
-왜 지금 LCD에 투자하나.
▲디스플레이는 모든 정보기기의 ‘얼굴’이다. 히타치는 32인치 이상 PDP 패널을 생산하는 자회사가 있지만 26∼32인치 TV용 패널로 폭넓게 사용되는 LCD 시장을 무시할 수 없었다. 이 점에서 마쓰시타·도시바와 의견의 일치를 봤다.
-삼성전자와 소니 합작사가 내년부터 본격 생산체제에 들어간다. 이에 비해 3사 연합의 양산 개시 시점은 2006년으로 좀 늦은데.
▲승부를 결정짓는 것은 기판의 크기가 아니다. 우리는 40인치 이상 패널을 생산하는 삼성·소니와 달리 생산 사이즈를 섞어 효율을 높일 계획이다. 강력한 TV업체이기도 한 3사 연합이 생산 패널의 일정 부분만 소화하더라도 안정적인 가동률을 보일 수 있다. 오는 2007년에 흑자, 2009년에는 손실 전부를 만회할 수 있다.
-향후 소재, 장치업체로부터도 출자받아 ‘일본 연합’을 결성할 것이라는데.
▲일본의 소재 및 장치업계는 강하다. 힘을 합치고 싶다. 그들에게도 안정적인 사업 전개가 기대된다. 대형 LCD패널업체가 ‘샤프’ 이외에 하나 더 있다는 것은 일본에도 좋은 일이다.
-LCD 사업에는 거액이 들어간다. 중장기 전략은.
▲지난 해 단독으로 LCD 투자를 검토했으나 하지 못했다. LCD 처럼 가격변동이 심한 사업은 합리적인 전략을 내놓기가 힘들다. 향후 LCD 사업은 고성능 LCD을 얼마나 싸게 생산하냐에 달려있다. 향후 LCD 사업 확장도 3사 연합이 공동으로 추진할 것이다.
명승욱기자@전자신문, swm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