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P3폰 협의체가 해체된 지 4개월 만에 이해당사자들이 다시 모인다. 그러나 여전히 LG텔레콤이 불참의사를 밝히고 있어 이 모임이 효과를 거둘지는 미지수다.
한국음악저작권협회는 “23일 한국콘텐츠산업연합회(KIBA) 회의실에서 이동통신사, 음악 관련 단체, KIBA가 모여 협의체 재구성을 포함한 현안을 논의하기로 했다”고 21일 밝혔다. 이에 대해 LG텔레콤 측은 일단 “협의체에 참석하기로 한 적이 없다”는 공식입장을 밝혔다. 한 관계자는 “협의체 회의에 참석해달라는 연락을 받았지만 한국음악산업협회와 한국음원제작자협회, 한국연예제작자협회로 구성된 비상대책위원회와 협상을 진행하는 중에 또 다른 협의체에 참석할 이유가 없다는 입장을 전했다”고 말했다.
이 모임을 주선한 음악저작권협회는 “LG텔레콤이 협의체 참석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여 모임 일정을 잡았는데 LG텔레콤이 막판에 태도를 바꿨다”며 “일단 LG텔레콤의 참석 여부와 관계없이 예정대로 모임을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LG텔레콤이 제외된 모임은 ‘상황 공유’ 이상의 효과를 거두지는 못할 전망이다.
그러나 음악저작권협회의 대응 수위에 따라서는 의외의 결과도 기대되고 있다. 음악저작권협회는 지난주 LG텔레콤에 “22일까지 음악시장을 정상화할 제반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음악 서비스 사용중지 조치를 취하겠다”는 최후통첩성 공문을 발송한 바 있다. LG텔레콤과 비상대책위원회 간의 물밑협상을 막고 협의체 참가를 유도하겠다는 포석이다.
음악저작권협회는 특히 콘텐츠제공자(CP) 모임인 KIBA와 긴밀한 사전협의를 진행하고 LG텔레콤의 선택에 따라 23일 곧바로 음원 공급 중단을 실행에 옮기기 위한 만반의 태세를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23일 음악저작권협회가 실행에 옮길 대응 수위에 따라 LG텔레콤의 행보가 달라질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정진영기자@전자신문, jych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