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맥스(대표 변대규 http://www.humaxdigital.com)는 지난 89년 설립된 이후 노래반주기·셋톱박스에 이어 최근 AV영역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는 디지털 가전기기 전문업체다.
휴맥스는 지난 96년 아시아에서 최초, 세계에서 세 번째로 디지털 위성방송 수신용 셋톱박스 개발에 성공, 디지털 위성방송의 선진지역인 유럽시장에 자체브랜드로 진출했으며, 현재 디지털 위성방송 셋톱박스 시장에서 톰슨과 함께 2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전체매출 중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90%에 달하는 수출형 기업이다. 지난해 매출은 3637억원에 영업이익 437억원을 기록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7월 디지털TV와 홈미디어 서버 사업진출을 선언한 이후 관련기술 개발에 주력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오는 2006년 매출 1조원을 달성할 계획이다.
휴맥스의 대표적 제품인 ‘PVR-8000T’ 모델은 지상파 수신기능과 PVR 기능을 갖춘 셋톱박스로 영국 등 유럽 시장에서 호평을 받고 있으며, 앞으로 기능이 한층 강화된 위성방송 수신기 ‘PVR-9100’ 모델을 출시해 유럽 시장공략을 강화할 계획이다.
휴맥스는 지난해 11월 세계 최대의 PVR 서비스 제공업체인 티보(Tivo)와 제휴를 맺고 티보 공동브랜드로 미국의 대형 가전 유통 전문점인 서킷시티·굿가이즈 등에 셋톱박스를 공급하고, 올 7월부터는 유럽에 세계 최초로 데이터방송용 디지털 LCD TV(모델명 LIT-17DTT)를 출시하는 등 디지털가전시장 공략도 본격화하고 있다.
◆인터뷰-변대규 사장
“셋톱박스 분야에서 축적한 경험과 기술을 바탕으로 컨버전스 가전분야에 역량을 집중, 휴맥스를 오는 2006년 매출 1조원 규모의 글로벌 가전 브랜드로 육성할 계획입니다.”
변대규 휴맥스 사장(44)은 디지털컨버전스 물결은 새로운 기회의 땅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이제 세계시장에서 비상을 꿈꾸는 그지만 어려움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유럽 규격 디지털 위성셋톱박스를 일본을 포함한 아시아 기업으로는 최초로 개발했지만 당시 시장과 세상은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았습니다. 더욱이 마케팅 네트워크도, 현지 조직도 없는 상태에서 셋톱박스의 기능 및 품질문제까지 겹쳐 정말이지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그는 셋톱박스 시장에 처음 진출하던 96년의 어려움을 이같이 회고했다. IMF위기가 닥치기 직전이었으니 오죽 어려움이 컸을까. 변 사장은 이듬해 또 큰 시련을 겪어야만 했다. 믿고 거래했던 해태전자가 부도난 것이다.
“24억원의 자금 회수를 목전에 둔 상황에서 부도 소식에 눈앞이 캄캄했습니다. 현금이 거의 고갈된 상황에서 연쇄 부도를 막기 위해 영업팀장은 해당 회사로 출근하고 저 역시 형언할 수 없을 만큼 끈질기게 모든 노력을 다했습니다.”
이처럼 필사의 노력 덕분에 휴맥스는 위기를 넘겼다. 한국경제는 IMF를 맞아 침체 국면에 들어갔지만 휴맥스는 98년 초 새로 설계한 제품을 생산하고, 영국 벨파스트 현지법인을 통해 방송국뿐만 아니라 일반 고객에게 회사와 제품을 판매하면서 ‘대박’의 기틀을 다져가기 시작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당시 어둡고 고통스러운 시간을 서로 신뢰하면서 회사를 떠나지 않고 견뎌내며 필사적인 노력을 한 휴맥스 사람 모두의 공로였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