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업계 추석연휴 철통방어

‘추석연휴 보안 이상 무!’

해킹과 악성코드는 추석에도 계속된다. 이를 막는 보안 관련 기관과 업계도 추석은 비상근무의 연속이다.

 특히 해킹과 악성코드와의 전쟁에서 최전선에 있는 한국정보보호진흥원(KISA)과 백신 업체, 보안관제 서비스 업체는 민족 최대의 명절인 추석도 반납한 채 철통방어에 나서고 있다.

 대부분의 악성코드가 추석 연휴와 상관없는 외국에서 만들어지고 해킹도 주로 외국에서 들어오기 때문에 24시간 비상 대응 체제를 유지할 수밖에 없다.

 국내 보안의 중추기관인 KISA는 야전사령부 역할을 하는 인터넷침해사고대응지원센터를 평상시와 다름없이 운영한다. 주간 4명, 야간 3명의 직원이 24시간 국내 네트워크의 이상 상황을 감시한다. 김우한 본부장을 비롯한 팀장급 관리자는 5일 연휴 동안 1명씩 교대로 비상근무를 할 방침이다.

 김우한 본부장은 “보안 분야 관계자는 명절 때 맘 편히 쉬지 못하지만 사이버 전선의 최전방을 사수한다는 보람에 힘들 줄 모른다”고 말했다.

 백신 업체는 바이러스나 웜 등 신종 악성코드의 출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안철수연구소는 사내 시큐리티대응센터를 중심으로 3인 1조를 편성, 비상근무를 한다. 만일 악성코드 출현으로 인한 사고가 발생하면 단계에 따라 30명, 50명, 모든 직원이 곧바로 회사로 출동해 대응에 돌입한다.

하우리 역시 추석 연휴 비상근무는 마찬가지다. 실질적인 연휴가 시작되는 25일부터 2∼5명의 직원이 조를 이뤄 교대 근무를 할 예정이다. 비상근무 직원은 미국, 일본, 싱가포르, 멕시코 등 7개국에 현지 법인과 긴밀한 연락을 통해 해외 사업도 지원한다.

 특히 이번 추석 연휴 기간에는 공교롭게도 세계적인 악성코드 관련 기술 행사인 ‘VB2004 콘퍼런스’가 미국에서 개최돼 안철수연구소와 하우리 직원 5∼6명이 타국에서 보름달을 보게 됐다.

 연중 24시간 감시가 필요한 보안관제 서비스 업체에게도 추석은 휴일이 아니다. 인포섹은 13명의 비상대책반을 편성, 주요 고객사에 파견돼 있는 비상근무 인력들과의 핫라인을 통해 공동 대응한다. 인포섹은 장기간의 추석연휴에 따른 보안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주요 고객을 대상으로 일제 점검에 착수, 보안 패치 파일 설치 등 사전 조치를 마쳤다. 인포섹은 추석 연휴기간 동안 고객사가 아닌 기업을 대상으로 무료관제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넷시큐어테크놀러지는 일부 신입사원을 제외하고는 전원이 귀향을 포기, 아예 평일과 마찬가지로 관제요원이 1일 2교대로 근무키로 했다. 관제팀 외에 컨설팅 팀 및 위협대응팀까지 비상 체계를 가동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최근 휴일 전용 관제서비스 상품인 ‘SCC- H’를 출시했다.

 코코넛도 공공기관 해킹이 발생한 지난 8월부터 시작한 비상근무를 추석 연휴에도 지속할 예정이다. 이미 500여 주요 고객에게 추석 연휴 기간 동안의 근무 체계 현황과 안전대책 등을 알렸다.

장동준기자@전자신문, djj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