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세계경제포럼(WEF)이 발표하는 국가경쟁력 부문에서 2년 연속 1위를 차지하고 있는 핀란드의 강점을 면밀히 분석한 보고서가 나와 관심을 끌고 있다.
21일 한국과학재단 국제 협력실의 박두영 박사가 내놓은 ‘핀란드의 국가 경쟁력의 비결’이라는 보고서에 따르면 핀란드 경쟁력의 원천으로 △IT분야의 집중적인 투자 △ 이공계 중시 풍조 △ 강력한 산학협력 등을 성공 3대 요인으로 꼽았다.
이 보고서에서 박 박사는 “작지만 효율적인 정부를 지향하고 있는 핀란드의 R&D 부분의 지원체계는 의외로 단순하다”고 강조했다.
핀란드의 R&D 지원체계는 △기초연구 관련 기관인 핀란드 학술원(AOF)을 지원하는 교육부 △산업계 및 응용연구 관련 기관인 국가기술연구소(Tekes)를 지원하는 산업부 △기금 등을 지원하는 기타 부서로 구성되어 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핀란드는 IT분야에 집중 투자, 이동통신업체인 노키아를 세계 100대 기업 중 6위에 올려놓았다. 노키아는 실제 핀란드 전체 연구개발비의 60%가 넘는 17억 유로를 투입하면서 전체 산업의 리더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박 박사는 또 대부분의 선진국들이 공통으로 겪고 있는 이공계 기피현상이 핀란드만 비켜가는 이유로 어려서부터 이공계의 중요성을 인식시켜 주는 교육시스템과 이공계 우대 정책을 지목했다.
기업과 대학 간의 긴밀한 산학협력체계도 핀란드의 경쟁력을 만드는 주요인으로 봤다. 핀란드 교육은 대부분 실무를 중심으로 한 산업체 현장실습과 실험을 통해 이루어지고 있다. 대학생들은 졸업논문을 쓰기 위해 최소 6개월 동안을 대학에 인접한 산업체에서 현장실습을 해야만 한다. 또 기업체에는 논문지도 담당관이 있어 실질적인 논문지도 교수 역할을 수행한다.
박 박사는 “대학에서 교수를 임용할 때는 산업체에서 최소 2년 이상의 실무현장 경력을 갖추어야만 한다”며 “핀란드를 벤치마킹 대상으로 연구해 볼 만한 하다”고 말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