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광학硏 한국분소 설립

광전자, 광기계 분야의 세계 최고 연구기관인 러시아 국립광학연구원(SOI)이 내년에 한국에 분소를 설치한다.

 과기부는 한국전기연구원과 러시아 국립광학연구원이 23일 러시아 상 페테르부르크 SOI 본원에서 광학 기술 분야의 협력을 위한 공동연구센터인 ‘SOI 코리아(가칭)’를 설립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한다고 22일 밝혔다. 본지 6월 2일자 1면 참조

 이에 따라 전기연구원과 SOI는 공동연구센터 운영에 필요한 제반 인프라와 연구 인력을 상호분담하고 광학 관련 첨단기술의 공동개발에 나설 계획이다. 또 스핀오프(spin-off) 회사 설립을 통한 연구결과의 상업화와 기술인력 교육훈련 프로그램 운영 등 공동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SOI코리아가 설립되면 정밀 의료영상과 미세 광학 생체신호 측정 기술 등 각 산업분야의 기반요소 기술로 떠오른 광학기술분야의 세계적 연구 성과를 국내에서 상업화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과기부와 전기연구원, SOI는 운영방안에 대한 세부 협의 및 국내 관련 연구기관, 대학, 기업, 지방자치단체와의 연계·협력방안을 검토한 후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양측은 단순히 공동연구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러시아의 원천·기초기술과 한국의 응용·상품화 기술의 결합을 통해 첨단제품 개발 등 구체적인 성과를 창출하고 시장 성공모델을 제시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통해 보유 기술의 상업화에 관심이 많은 러시아와의 지속적 협력은 물론, 국내의 첨단 벤처기업의 활로를 모색할 예정이다.

 1918년 설립된 SOI는 2500명의 연구 인력과 6개 광학 관련 연구소들의 복합체로 구성됐으며 1957년 인공위성 ‘스푸트닉’이 발사된 이래 인공위성 카메라 개발에 주도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주요 상용화 기술에는 적외선 측정장비, 자외선 및 소프트 X-레이 시스템, 의료 및 바이오 측정장비, 광학 경비 시스템, 모바일 컴퓨터 시스템을 위한 디스플레이, 초정밀 렌즈, 광학 설계 프로그램, 홀로그래픽 기술 등이 있다.

 과기부 관계자는 “이번 한국 분소 설립은 기존의 일방적인 러시아 기술 도입전략과는 달리 양국이 공동목표를 설정하고, ‘연구개발-상업화-공동 이익분배’로 이어지는 상호 윈윈(win-win) 전략에 의한 심화된 협력관계로 발전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인순기자@전자신문, ins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