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전자태그(RFID) 산업 경쟁력과 시장 활성화를 위해서는 미들웨어 등 소프트웨어 분야를 집중 육성할 필요가 있다는 흥미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은 22일 ‘RFID에서 소프트웨어 역할’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RFID 도입을 통한 부가가치 창출의 원천은 태그나 리더 등 하드웨어가 아니라 미들웨어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태그는 RFID 핵심 기능을 담당하긴 하나 그 자체만으로는 부가가치 창출 효과가 미약하다고 결론을 내렸다.
특히 선·IBM·오라클·SAP 등 다국적 IT기업 주도로 RFID 소프트웨어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어 국내 기업도 이들 선진 기업에 뒤떨어지지 않기 위해서는 해당 분야에 대한 정부 차원의 투자와 정책적 관심이 절실하다고 덧붙였다.
이는 국내에서 RFID 분야가 정부는 주로 비즈니스 모델 개발에, 추진 기업은 단말기·부품·태그 등 주로 하드웨어에 치중한 현 상황과 다소 배치돼 주목된다.
이 보고서는 “지난 해 세계 RFID 시장 규모에서 하드웨어가 차지하는 점유율이 70%를 넘는 반면 소프트웨어와 서비스 부문은 27%에 머물고 특히 소프트웨어만으로는 불과 6% 수준”이라며, “하지만 최근 기존 시스템과의 통합과 데이터 수집·제어·관리 등 미들웨어의 중요성이 높아지면서 RFID 소프트웨어가 주목받고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미들웨어 중에서 방대한 원천 데이터를 의미 있는 정보와 데이터로 재구성하는 등 데이터의 저장·관리·분석 기능을 담당하는 솔루션과 SCM·ERP 등 기존 엔터프라이즈 시스템과의 연동·통합 역할을 수행하는 미들웨어 솔루션 개발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또 다국적 기업 중에서는 IBM이 기존 자사 제품을 기반으로 새로운 미들웨어 제품을 개발중이고, EDS는 데이터 동기 부분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보고 관련 솔루션 개발에 나서는 등 벌써 물밑에서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국내업체가 관심이 높은 칩과 태그는 칩 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한다고 해도 전체적인 태그 가격은 어느 수준 이후에는 다시 상승하는 것으로 진단했다. 이는 태그는 칩·안테나·어셈블리·패키징 등 네 부분으로 구성돼 칩 가격을 낮추기 위해 크기를 지속적으로 줄이게 되나, 칩 크기가 작아질수록 어셈블리와 패키징 비용은 상승하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진흥원 전략정보팀 백영란 팀장은 “RFID의 국내 경쟁력은 미들웨어 또는 지원 애플리케이션에서 찾아야 한다”며 “정부와 연구기관, 기업은 성공적인 RFID 비즈니스 모델을 위해 실시간 정보처리용 미들웨어 개발이나 기존 애플리케이션과의 연계 모듈 개발 등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병준기자@전자신문, bjk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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