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 수준의 미국 금리인상과 낙관적인 경기 전망에도 불구하고 외국인이 대거 ‘팔자’에 나섰다.
21일(현지시각) 미국 연방준비위원회(FOMC)는 당초 예상대로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했다. FOMC는 이와 함께 향후 미국 경제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을 유지, 11월 혹은 12월 FOMC 회의를 통한 추가 금리인상 단행 가능성을 내비쳤다.
이 같은 미 금리인상 소식은 당초 예상치를 벗어나지 않았고 향후 긍정적인 경제 전망이 유지됐다는 점에서는 호재로 인식됐으나 국내 증시에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오히려 이날 외국인은 주식 현물을 비롯해 선물·옵션 등 파생상품 시장에서도 일제히 매도 우위를 보였다. 특히 외국인은 선물시장에서는 4000계약 규모의 순매도를 기록, 이에 따른 프로그램 매물 출회로 종합주가지수가 20포인트 이상 떨어지는데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코스닥 역시 외국인의 매도 압력과 전날 나스닥 선물 시장 하락 영향으로 2% 넘게 급락했다.
전문가들은 일단 이날 급락을 약세 전환 보다는 최근 증시 상승에 따른 조정과 추석 연휴를 앞둔 자금 확보 차원에서 풀이했다. 동양종합금융증권 허재환 연구원은 “22일 시장은 프로그램 매물이 주요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하고 “추석을 앞두고 소강 상태의 시장 흐름이 예상되기 때문에 이후 추가 하락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이호준기자@전자신문, newleve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