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4분기 수출경기가 원자재 가격상승과 수출경쟁력 약화 등으로 중화학공업 중심으로 급격한 하락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속에 산업용 전자제품 등만이 호조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무역협회 무역연구소(소장 현오석)가 주요 수출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2004년 4분기 수출산업경기전망(EBSI) 조사’에 따르면 올 1분기 135에 달하던 EBSI 수치가 4분기에는 104로 크게 떨어질 것으로 조사돼 체감 수출경기가 어느 때보다 빠르게 냉각되고 있다고 23일 밝혔다.
무역연구소는 이 같은 EBSI 전망치의 하락은 원자재 가격상승과 수출경쟁력 약화에 따른 수출채산성의 지속적인 악화 등을 주요 원인으로 분석했다. 또, 4분기에 수출대상국의 경기 호전에 따라 수출상담과 계약은 꾸준하게 이어질 것으로 기대되나 수출경쟁력 약화와 수출채산성 악화로 수출기업의 체감경기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결국, 유동성 압박이 심화돼 기업들의 설비투자 감소로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품목별로는 그동안 수출 호조세를 주도했던 중화학제품의 상승세가 큰 폭으로 위축되는 반면 산업용 전자제품 등 일부 품목은 호조세를 유지할 것으로 기대했다.
무역협회 관계자는 “수출이 활기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원자재 수급과 환율 안정이 시급하며 보다 근본적으로 품질 수준의 제고를 통한 경쟁력의 우위 확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동규기자@전자신문, dkse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