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휴대형 멀티미디어플레이어 운용체계(OS)를 놓고 마이크로소프트(MS)의 PMC와 리눅스기반 PMP 진영 간에 치열한 주도권 다툼이 벌어지고 있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휴대형 멀티미디어플레이어가 유망제품으로 부상하면서 이의 OS를 놓고 PMC(Portable Multimedia Center)를 내세운 MS 진영과 오픈소스 리눅스인 PMP진영 간 세 대결이 한창이다.
MS는 지난 1월 삼성전자·레인콤·크리에이티브·뷰소닉 등과 라이선스 계약을 하고 세력확대에 나섰다. PMC 진영은 PC에서 지원되는 디지털콘텐츠를 휴대형 멀티미디어플레이어에서 바로 이용할수 있는 장점을 집중 부각하며 선점을 꾀하고 있다.
대만 크리에이티브가 Zen PMC를 최근 출시했으며 삼성전자와 레인콤도 오는 10월경 PMC를 채택한 YH-999, PMC-100를 출시할 예정이다.
MS의 PMC는 ‘윈도미디어플레이어10’과 디지털저작권관리(DRM) 솔루션인 WMV를 지원하는 반면, AVI·ASF·MPG(디빅스·Xvid) 등 무료 동영상 파일을 이용할 수 없다.
반면 톰슨RCA를 비롯, 디지털큐브·DM테크놀로지·이화산업 등 상당수 국내 MP3업체들은 다양한 멀티포맷을 지원하는 리눅스기반 PMP를 통해 시장의 주도권을 잡겠다는 전략이다. PMP진영은 무료동영상으로 가장 많이 사용되는 디빅스를 지원하고 별도의 프로그램 없이 PC에 연결해 대용량 저장장치로 사용할 수 있는 장점을 들어 초기 사용자들을 유저로 확보한다는 포석이다.
소니도 저작권 문제로 디빅스를 지원하지 않지만 리눅스기반의 PMP를 채택하며 이 진영에 가세했다.
이와 관련, 디지털큐브 관계자는 “MS가 가전과 PC를 결합한 운용체계로 내놓은 윈도미디어센터의 성공여부에 따라 PMC도 크게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PMC 진영에 참가한 업체들이 무료 동영상 파일을 선호하는 소비자의 요구를 무시하지는 못할 것”이라며 PMP의 우세를 점쳤다. 그는 “MS와 PMC 라이선싱 계약을 한 레인콤이 최근 개방형 리눅스를 채택한 PMP(모델명 PMP-100)를 PMC(모델명 PMC-100)에 앞서 출시한 것은 향후 시장의 양상이 예측 불가능하다는 것을 방증하는 상징적인 일”이라고 설명했다.
김원석기자@전자신문, stone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