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의 한계는 어디까지 일까.
최근 들어 로봇 분야에서 잇따른 기술 돌파가 이뤄지고 있다. AP, 뉴사이언티스트 등의 외신에 따르면 지난달 세이코엡슨이 곤충크기의 헬리콥터 모양 로봇을 개발한데 이어 최근 물위를 걷는 로봇, 스스로 움직이는 로봇 등이 개발됐다.
카네기멜론대의 공학교수 미틴 시띠가 이끄는 연구팀이 개발한 물위를 걷는 로봇은 탄소섬유로 만든 0.5인치 크기의 사각형 몸통과 물을 팅겨내는 프라스틱으로 코팅된 2인치 길이의 8개의 철선 다리로 만들어졌다. 무게가 1g 정도인 이 로봇은 2개의 다리를 노처럼 저어서 물위에서 앞이나 뒤로 미끄러져 나간다.
시띠의 연구팀이 이같은 로봇을 만들어낼 수 있었던 것은 앞서 메사추세츠공과대학(MIT)의 수학자인 존 M W 부시의 연구팀이 소금쟁이가 물위에 뜨는 수수께끼를 풀었기에 가능했다. 부시의 연구팀은 염료와 입자를 물에 풀고 고속 비디오카메라를 설치해 소금쟁이가 물 표면을 깨뜨리지는 않지만 계곡이 생길 정도의 적당한 힘으로 눌러 움직인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물은 트램펄린처럼 반발해 곤충이 앞으로 나갈 수 있도록 해준다.
시띠의 로봇이 특히 주목 받는 것은 프로토타입의 제작비가 10달러에 불과한데다 응용분야가 다양하다는 점 때문이다. 일례로 로봇에 화학센서를 탑재해 상수원 독극물 유입 모니터링하거나 카메라를 장착해 첩모나 탐험 등에 이용할 수 있다. 또 그물을 장착해 물 표면의 오염물질 제거에 동원할 수도 있다.
브리스톨 웨스트잉글랜드대(UWE)의 로봇공학 전문가들이 만든 스스로 움직이는 로봇 ‘에코봇 II’는 파리로 구동에 필요한 에너지를 스스로 만들어낸다.
이 로봇은 폐수가 들어있는 8개의 미생물 연료전지에 파리를 넣어 두면 폐수의 박테리아가 파리의 얇은 섬유질을 갉아먹고 키틴으로 불리는 설탕 성분의 물질로 만들어진 파리의 딱딱한 껍질을 분해하는 효소를 만들어낸다. 키틴에서 만들어진 설탕 분자는 박테리아에 의해 전기로 만들어진다.
<황도연기자 황도연기자@전자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