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어스가 개발한 ‘빨간마후라’는 온라인게임으로는 드물게 비행 슈팅 장르를 표방해 세간의 주목을 모은 작품이다. 2차 대전에 등장한 전투기를 게임상에 구현함으로써 비행 슈팅 마니아들의 가슴을 설레게 했다.
특히 화려한 특수효과와 타격감 등이 비행 슈팅게임의 명작 ‘크림슨 스카이’를 연상시킨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
그러나 이 게임은 비행 슈팅게임의 생명인 조작감이나 3D 그래픽 처리에 있어 여전히 ‘미완의 대기’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크로스리뷰팀도 단점을 최대한 빨리 보완해 줄 것을 주문했다.
평점 6, 그래픽 6, 사운드 6.3, 완성도 5.6, 흥행성 6.6, 조작감 5.6‘빨간 마후라’는 2차 대전 때 활약한 전투기와 폭격기를 사실감 있게 구현한 비행슈팅 게임이다.
1인칭과 3인칭 시점을 지원하는 이 게임은 라이트닝, 스핏파이어, 포케울프, 슈트루 모빅, 제로센, 머스탱 등 6종의 전투기와 융커스, 랑카스터, 페를리야코프 등 3종의 폭격기가 등장하는데 2차 세계대전 당시 명성을 날렸던 실존 비행기를 모델로 한 것이어서 더욱 실감이 난다.
특히 비행기 전용 조이패드를 지원하고 진동효과까지 도입해 비행 시뮬레이션적인 요소도 맛볼 수 있다.
다중접속(MMO)을 표방한 이 게임은 미사일이나 기총을 발사해 적기에 명중시켰을 때 특수효과와 사운드가 발군이다. 비행유닛의 폭발이나, 명중시 연무 등이 날리는 장면에서는 비행 게임의 명작 ‘크림슨 스카이’가 연상된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현재 산맥, 섬, 협공, 사막 등 총 4개의 맵을 제공하고 있으며 향후 맵을 추가할 계획이다. 향후 편대비행이나 전투를 위해 음성채팅도 지원할 계획이다.
개발사 : 게임어스, 배급사 : CJ인터넷, 장르 : 다중접속 비행슈팅(MMOFS), 플랫폼 : 온라인
★나침반을 잃은 `편대 비행`
흔히 MMORPG라 부르는 온라인 RPG 전성시대는 계속되고 있다. 하지만 그 틈새에 다양한 장르를 온라인에 접목하려는 시도는 매우 반갑다. 보다 다양한 게임을 접할 수 있는 기회가, 참 다양한 게임들을 통해 펼쳐지고 있다.
‘빨간마후라’는 한동안 PC게임으로 큰 인기를 구가했던 비행 슈팅을 온라인과 접목시켰다. 이 장르를 통해 비행기의 쫒고 쫒기는 도그파이팅의 매력을, 그리고 편대 대 편대끼리의 전투를 통한 재미를 만낄할 수 있다.
하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워낙 빠른 움직임을 요하는 작품인 만큼 그래픽 부분이 조금 부족한 것은 이해할 수 있다 하더라도, 게임의 밸런스나 사람들이 어떤 것을 좋아하는가 라는 부분에서 아직 제대로 방향성을 못 잡았다는 느낌이다.
비행 슈팅이라는 장르가 기본적으로 난이도가 높고 숙련자와 초보자의 실력 차이가 꽤 많이 나는 편이라는 점을 고려해 ‘이지 모드’라는 쉽게 적응할 수 있는 모드를 만들었지만, 오히려 이것이 게임의 흥미를 떨어뜨리는 아쉬운 부분으로 작용하고 있다.
또 플레이어끼리의 대전이 아니라, 함께 임무를 풀어나가는 미션 모드를 만들어 놓았지만, 캐릭터성이나 스토리성 부분은 거의 신경 쓰지 않아 흥미도가 떨어지는 느낌이다.
보다 많은 게이머들을 유치하기 위해 키보드, 마우스, 조이스틱 등 다양한 조작계를 지원하도록 탁월한 선택을 하고서도 각각의 선회 가능 속도가 다르다는 문제로(순간적인 움직임을 요하는 비행 슈팅에서 선회 속도는 매우 중요함에도) 조작 자체에서 플레이어들이 불공평한 경쟁을 벌이게 되는 것도 아쉬운 점이다. 새로운 장르의 도입은 그 완성도와 재미를 보장해주었을 때에야 비로소 빛을 발할 수 있을 것이다.
평점 6.4, 그래픽 7, 사운드 6, 완성도 7,흥행성 7, 조작감 5‘
★색깔없는 대한민국 대표 비행액션
타성에 젖지 않은 생소함.’ ‘빨간마후라’에서 기대할 수 있는 장점이란 그 뿐이다. 걸음마 단계에서 시작한 게임이라 한들, 동정표를 던져주기에도 머쓱한 마음이 드는 그런 타이틀.
온라인 비행슈팅이라는 장르 자체가 생소한 것도 사실이지만 ‘대한민국 대표 비행액션’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무색케 하는 단순한 게임성은 장점을 찾아보려고 할수록 가슴 깊은 곳에 묻어둔 절망감(?)을 용솟음치게 만든다.
멀게는 ‘타이파이터’, 가깝게는 ‘크림슨스카이’ 보다 알기 쉽게 설명하자면 ‘골드윙’의 모티브에 근간을 두고 있는 ‘빨간마후라’는 앞서 언급한 게임의 스타일만을 차용했을 뿐 자신만의 색깔을 찾지 못하고 있다.
마우스와 키보드만으로 간단하게 조작할 수 있는 전투기의 3D 공중전, 게임패드로도 액션을 즐길 수 있는 인터페이스는 분명 칭찬받아야할 시도였으나 게임을 쉽게 파악할 수 있다는 단순한 접근성이 오히려 해악으로 작용해버리고 만 것이다.
기체만 2차대전의 그것이 등장하고 시대가 미래인 어정쩡한 세계관, ‘골드윙’과 흡사한 독창성 부재의 시스템은 논외로 치더라도 게임자체를 가볍게 만드는 여러 가지 제약은 충분히 발전가능성이 돋보였던 ‘빨간마후라’의 빛을 가리고 있다.
3D 비행슈팅을 표방하는 게임인 만큼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겠지만 조금만 비행경로를 이탈해도 제자리로 돌아오곤 하는 공간의 제약은 초보자들에게 익숙치 않은 대표적인 ‘생소함’ 중의 하나다.
쉬운 인터페이스를 표방하지만 마우스를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이리저리 끌고 다니지 않는 이상 추격도, 회피도 쉽지 않은 조작성 역시 조이스틱 사용자와 많은 차이를 느끼게 하는 아리송한 부분이다. 아직은 베타이기에 게임의 모든 것을 단언할 순 없지만 좀 더 뼈를 깎는 연마가 필요한 게임이 아닐까 싶다.
평점 6, 그래픽: 6, 사운드: 7, 완성도: 5, 흥행성: 6, 조작감: 6
★욕심이 앞선 3D 그래픽이 문제
분명 게임계의 대세는 3D 게임이다. 작은 아케이드 게임부터 모바일 게임, PC 게임, 콘솔 게임, 온라인 게임 등 모두 폴리곤을 사용하는 입방체다. 하지만 2D의 매력은 건재하다. 게임이란 그래픽이 3차원이든 2차원이든 상관없다. 얼마나 유저에게 재미를 선사하느냐에 달려 있는 것이다.
빨간 마후라는 3D 온라인 비행 슈팅 게임이라는 긴 수식어가 붙어 있다. 그래픽은 3D로 만들었으며 비행기(전투기)가 등장하는데, 아케이드 슈팅 방식을 따르는 온라인 게임이라는 의미다. 하지만 온라인 부분만 빼고는 이해하기 힘든 게임이다.
조작이 간편하다고 발표했지만 그것은 키보드를 몇 개 사용하지 않는다라는 것이고 3D의 장점인 입체감과 공간감이 전혀 느껴지지 않으며 슈팅이라면 미친 듯이 버튼을 두들겨야 하는데 별로 그럴 필요가 없다.
게임 개발사들이 왜 그렇게 2D를 혐오하는지 모르겠지만 별 생각없이 시대의 트렌드만 따라가는 것이라면 게임이란 무엇인지 처음부터 다시 생각해야 한다. 이런 방식은 틈새 시장 공략도 아니고 전통 장르를 계승, 발전시키는 것도 아니며 온라인 게임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는 것도 아니다.
유저들을 위해 도입했다는 ‘이지모드’는 오히려 게임의 재미만 죽이는 결과로 나타나는 것을 보면 “도대체 원하는게 무엇이냐?”고 묻고 싶다.
하지만 모든 온라인 게임들이 그랬듯이 향후 패치와 업데이트에 따라 또 달라질 여지는 충분하다. 과감히 버릴 것은 버리고 집중할 것은 모아서 진정한 빨간 마후라가 되길 기대한다. 적어도 ‘빨간마후라’는 MMORPG 일색의 편중된 온라인 게임시장을 보다 풍성하게 하는 신호탄이라는 점에서 높이 평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평점 5.8, 그래픽: 5, 사운드: 6, 완성도: 5, 흥행성: 7, 조작감: 6
<장지영기자 장지영기자@전자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