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게임 ‘두근두근 과외중’이 짝없는 여성들 사이에 입소문을 타고 소리소문없이 번져나가면서 서비스 4개월 만에 다운로드 7만건을 넘어 10만건을 바라보고 있다.
대작 게임이 쏟아지고 있는 이 때 10만 다운로드 수가 그리 대단한 것은 아니지만 연애 시뮬레이션이라는 독특한 장르에, 그것도 주로 여성을 주 타겟으로 거둔 성과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두근두근 과외중’의 주인공은 남성 과외 선생인 탓인지 주 이용 고객층은 20살 안팎의 여성이다. 개발사인 모바일 아이앤케에 따르면 이들이 차지하는 비중이 약 60%. 이들 중 대다수는 연애 시뮬레이션 게임에 높은 충성도를 보이면서 하나의 독자적인 마니아층을 형성하고 있다
그렇다면 ‘두근두근 과외중’이 가진 매력은 무엇일까. 연애 시뮬레이션의 기본 구성은 육성 시스템과 상대 캐릭터의 공략 시스템이다. ‘두근두근 과외중’은 이 두가지 시스템에 세부적인 단계별 진행 과정을 도입, 긴장감 조절과 동시에 육성에 따른 쾌감을 배가시키도록 만들었다.
캐릭터별로 과외를 받는 과정이 12단계로 진행되며 각 단계별로 아이템, 대화, 행동에 따라 호감도가 달라져 게임의 몰입도를 높여준다. 물론 이 모든 단계를 거치지 않으면 엔딩은 볼 수 없다.
기존 연애 시뮬레이션 게임이 판에 박힌 몇 가지의 엔딩을 제공했다면 이 게임은 캐릭터별로 각각 3개씩의 엔딩이 나온다. 또 캐릭터별 호감도에 따라 다시 각각 3가지로 나눠지며 게임에 등장하는 6개 캐릭터의 엔딩 모두를 합하면 총 54 가지가 등장하는 셈이다. 특히 캐릭터마다 최후의 엔딩 이미지가 모두 다르게 나타나기 때문에 식상한 느낌없이 게임을 보다 다이나믹하게 즐길 수 있다.
10대 소녀들에게 연애라는 소재는 가슴 설레임으로 다가온다. 그리고 게임을 진행하면서 유저의 선택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는 캐릭터의 엔딩 이미지를 보고 다시 한번 여성 유저는 두근거리는 느낌을 경험하게 된다. 그래서 게임 이름도 ‘두근두근 과외중’이다.
학창시절 과외 선생에 대한 아련한 추억이나 짝사람의 감정이 여성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여기에 더해서 젊은 여성을 겨냥해 나온 게임인 만큼 섬세하고 감각적인 화면 구성에 깔끔한 캐릭터 이미지가 유난히 돋보이는 작품이다.-개발 배경은
▲ 모바일 게임의 역사가 얼마 되지 않은 시점이라 다른 개발사가 내놓지 못한 장르를 개척한다면 우리 회사의 확실한 효자 상품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했다. 앞서 선보인 것이 연예시뮬레이션 게임 ‘러브러브’였다. 각종 시행착오와 우여곡절 끝에 개발 완료해 호응 및 매출은 좋았지만 단조로운 진행 및 엔딩을 보기까지 너무 많은 시간이 걸린다는 혹평도 받았다. 이를 치밀하게 분석 보강해 만든 게임이 ‘두근두근 과외 중’이다.
- 다른 연애 시뮬레이션 게임과 비교할 때 가장 큰 차별화 요소는
▲ 과외 도중 캐릭터에게 어떤 선물을 주느냐, 제3자 캐릭터에게는 어떤 뇌물을 주느냐에 따라 다양하게 캐릭터의 모습이 바뀐다. 이는 기존 연예시뮬레이션에서 볼 수 없었던 SD캐릭터의 코믹한 이미지로 자칫 지루해지기 쉬운 게임 진행에 양념처럼 작용하고 있다.
- 성공 요인 한 가지만 꼽으면
▲ 과외라는 소재를 연예시뮬레이션에 도입해 파격적이면서 신선하고, 재미있으면서 엽기적인 컨셉트를 선택한 것이다. 캐릭터의 코믹한 이미지와 각 캐릭터의 개성적인 멘트, 그리고 다양한 그래픽 요소가 적절히 조화를 이뤄 좋은 결과를 얻었다
- 앞으로 선보일 게임은
▲ 현재 추리 소재를 다룬 시뮬레이션 장르 ‘메시지’와 김두한의 일대기인 ‘야인시대’를 바탕으로 액션 연예시뮬레이션 ‘바람난 파이터’를 선보일 예정이다. 두 게임 모두 상용화 신청을 끝냈고 올 9월 중순 이후 KTF에 런칭된다.
<임동식기자 임동식기자@전자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