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즈’가 처음 세상에 나왔을 때 유저들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현실 세상을 컴퓨터에 옮겨, 인간의 삶 자체를 게임으로 승화시켰기 때문이었다. 사람의 인생을 게임으로 만든 사람은 천재 개발자 윌 라이트.
그는 ‘심즈’를 통해 현실을 투영하고자 했고 다른 사람이 되고자 하는 현대 인간의 원초적 욕망을 게임 원동력으로 삼았다.
이 게임은 전 세계에서 대히트하며 엄청난 판매고를 기록했는데 게임에 관심이 없는 일반인까지 ‘심즈’를 구입해 역사적으로 의미가 깊다.
하지만 끊임없이 이어지는 ‘심즈’의 확장팩들은 게임의 완성도를 다듬는 것과 동시에 지루한 감을 줘 유저들의 기억에서 서서히 밀려났다. 하지만 전작이 ‘대리만족’이었다면 이번 최신작 ‘심즈 2’는 인간의 일생을 테마로 게임의 영역을 더욱 확대시키고 있다.
‘심즈 2’에서 심(캐릭터를 지칭하는 단어)들은 드디어 수명을 가진다. 영원 불멸의 고정된 인생에서 벗어나 나이를 먹고 늙어 죽는다. 유저는 자신의 분신인 심을 통해 인생에서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하나의 목표를 정하게 된다.
그것은 가족이나 로맨스, 명성, 부귀영화, 대도, 살인자 등 인생의 목적을 다양하게 추구할 수 있으며 성공과 실패도 존재한다. 작은 목표에 성공하면 심들은 긍정적이고 찬란한 기억을 부여받게 되지만 실패하면 어둡고 부정적인 기억을 받게 된다. 그리고 이런 기억들은 심들의 성격과 행동 방식에 영향을 줘 ‘개성’을 지니게 되는 것이다.
심들은 나이를 먹고 늙어 죽기 때문에 결혼해 아이를 낳을 수 있다. 아이는 유전자 정보를 지니고 태어나 부모의 영향을 강하게 받게 된다. 또한 운동을 하지 않으면 배가 나오고 주변 인물들과 다양한 인간 관계를 맺지 않으면 외톨이가 된다.
유저는 게임 내의 다양한 일상들을 담아 포토 앨범을 제작할 수 있고 동영상 찍기 기능으로 시트콤 스타일의 영상을 직접 만들 수 있다.
<김성진기자 김성진기자@전자신문>